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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강아지 Aug 13. 2024

불행은 도미노처럼

좋지 않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왜?

#17. 불행은 도미노처럼

-좋지 않은 일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왜?-


경제적인 문제는 삶의 큰 계획에도 차질을 가했다. 당초 2월이었던 결혼식 일정을 8월로 미룬 것이다. 1년, 2년도 아니고 단순히 6개월 차이에 왜 그리 호들갑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결혼식을 준비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결혼식 일자에 맞춰 웨딩사진, 신혼집, 가구, 신혼여행 등 준비해 왔던 모든 것들을 다시 새로운 결혼식 일자에 맞춰 새로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는 나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이대로 결혼식을 무모하게 감행하는 것은 말 그대로 ‘무모한 일’ 임을 동감하였기에 우리는 결국 결혼식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일정 연기에 따라 좋은 점 두 가지는 ‘현금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 그리고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주식시장에서 잠시나마 시간이란 숨통을 준 것이었다.


당초 계획했던 결혼일자가 가까워지면서 나는 알게 모르게 조급했다. 결혼일자에 맞추어 빠르게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내가 비이성적인 투기를 하게끔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했던 것이다. 그렇다. 결국 모든 것은 변명에 불과할 수 있다. 계획대로 결혼을 하고자 했다면 나는 원금에서 조금의 손실을 확정하고 미래를 도모했어야 했을 것이다.


좋지 않은 일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왜 불행은 지속되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불행이란 늪에서 살기 위해 허우적거리다 보면 더 깊은 늪에 빠지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이성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공포와 불안 속에서 우리는 현명한 대처를 발휘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분명히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을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 단지 대응할 뿐이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직시해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넋 놓고 등락하는 주가만 바라보다 아까운 ‘현재’와 ‘우리의 시간’은 소모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그리는 인생, 내가 가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은 무엇인지. 나의 꿈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꿈을 위해서 내가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인지. 그리고 그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행해 나갈 것인지. 나는 부단하게 그것을 향해 나아갈 의지가 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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