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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Feb 08. 2024

[런던 산책로드] 걸어서 템즈강 구석구석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27 템즈강 산책로드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27 걸어서 밀레니엄브리지, 세인트폴대성당, 런던타워 그리고 히든스폿까지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이왕이면 템즈강 북쪽 그리고 남쪽 골고루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고작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고나 할까. 첫 집은 템즈강의 위쪽이었기에 주로 공원으로 산책을 많이 다녔고 두 번째로 살게 된 집은 템즈강의 남쪽지역이었기에 템즈강 주변 산책을 많이 했다.  


관광객이었다면 템즈강 주위에 있는 볼거리를 찾아다니느라 바쁘게 다녔을 테지만 런던에 살고 있었기에 관광객들과는 다른 동선으로 템즈강 주변 곳곳을 어슬렁 걸어 다니며 만나는 런던의 정취도 참 좋았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는 템즈강의 모습
템즈강 그리고 골목의 풍경들


밀레니엄 브리지(Millennium Bridge)

이른 저녁을 먹고 난 뒤 혹은 주말의 나의 산책코스는 어김없이 템즈강 주변이었다.  좀 짧은 산책일 경우 테이트모던에서 밀레니엄교를 건너 세인트폴성당까지, 좀 긴 산책일 경우 테이터모던에서 버로우 마켓을 지나 타워브리지를 건너 런던 타워를 한 바퀴 돌아 어둠이 내리는 타워브리지를 걸어서 되돌아오기도  했었다.  

템즈강 뒷편 골목길에서 보이는 테이트 모던과 템즈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테이트 모던


템즈강과 접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의 경우 꼭 미술관 관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주말이면 템즈강에 앉아 느긋하게 주말을 즐기는 런더너들의 틈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서울에서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여유를 런던이라는 대도시에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여유로운 일상이었다. 

템즈강의 오리에게 먹이를 주는 런더너


한강의 경우 강폭이 약 1km에 달하기에 한강 다리를 건너가려면 한참이 걸리는데 템즈강의 경우  한강 다리의 약 1/3 정도라 충분히 걸어서 건너갈 수 있어 걷는 맛을 느끼게 했다.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를 걸어서 건너봤지만 '밀레니엄 브리지'가 제일 좋았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말 그대로 새천년이던 2000년에 보행자 전용다리로 만들어졌는데 런던의 랜드마크인 테이트 모던과 세인트폴 대성당을 잇는 다리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는 두 곳을 보기 위해서는 빙 돌아서 가야 했는데 지금은 밀레니엄 브리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된다. 하루에 1만 5천 명이나 이용할 정도로 런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브리지는 다리 디자인도 무척 아름다워 영화 '러브 액추얼리', '미션 임파서블' 등등 다양한 영화가 이 다리에서 촬영됐다.  


밀레니엄 브리지는 약 370m이니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채 10분 정도면 충분히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하지만 이 다리는 도무지 빨리 건널 수 없는 다리다. 다리 위에 올라서면 누구라도 카메라 셔트를 누르지 않을 수 없다. 정면으로 보이는 세인트폴은 웅장하고 뒤로 멀어지는 테이트 모던은 그곳이 발전소였음을 뒤늦게 확인하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템즈강도 아름답고 템즈강에 늘어선 빌딩마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니 누구라도 10분 안에 밀레니엄 브리지를 걷는다는 것은 무리다. 

테이트 모던과 세인트폴 대성당을 잇고 있는 밀레니엄 브릿지


세인트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면 이젠 또 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세인트 폴 대성당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은 지금은 국왕이 된 찰스황태자와 다이애나가 결혼식을 올린 성당으로 유명하다. TV로 생중계되던 세기의 결혼식에서 성당 계단을 오르는 다이애나의 모습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한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됐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이혼 후 다른 여자와 결혼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성당은 여전히 둘의  결혼식을 떠올리게 하는 얄궂음이 있다. 


세인트 폴, 즉, 사도 바올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은 단순히 가톨릭 성당은 아니다. 다양한 국가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는데 윈스턴 처칠과 마거릿 대처의 장례식,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행사, 세계 1,2차 대전의 종전을 축하는 행사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성당 안은 위인들이 안치되어 있다. 


이 성당은 특히 건축양식으로도 유명한데 영국 바로크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좋을 크리스토퍼 렌 경(Sir Cristopher Wren)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성당의 높이는 무려 111m로 특히 성당의 돔이 유명한데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의 돔에서 차용했지만 크리스토퍼 렌은 정작 성베드로 성당의 돔을 본 적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당 내부 입장료는 따로 있는데 안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않았다. 실내도 엄청 아름답고 돔도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했는데 관광객이 아니다 보니 다음에,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그렇게 여러 번을 갔는데도 결국은 안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 미사를 볼 경우 입장료 없이 출입이 가능한데 미사 참석은 한번 해볼 걸 뒤늦은 후회를 했다. 


영국 바로크 건축의 대명사인 세인트폴 대성당


성당 안을 들어가지 않아도 성당의 페스티벌 가든(Festival Gardens)에 앉아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노라면 그걸로도 충분했다. 그러다가 슬슬 지겨워지면 성당 인근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재미도 좋았다. 

페스티벌 가든


세인트폴 대성당 히든 스폿, 리플렉스 가든(Reflection Garden)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 세인트폴 대성당으로 향해 걷기는 해도 이곳에 히든 스폿이 있다는 걸 잘 모른다. 세인트폴성당의 반영을 볼 수 있는 리플렉스 가든(Reflection Garden)이다. 페스티벌 가든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리플렉스 가든이 있다. 하지만 입구부터 나무로 둘러 쌓여 있기에 안쪽에 멋진 정원이 있다는 걸 대부분은 잘 모른다. 


아는 사람만 아는 스폿인지라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작은 연못에 비친 세인트폴 대성당의  반영을 찍기 위해 알고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작은 공원에 사람도 별로 없으니 온전히 세인트폴의 돔은 온전히 내 차지가 된다. 

세인트폴 대성당의 돔을 반영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리플렉스 가든


세인트폴 대성당을 좀 더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으니 리플렉스 가든과 연결된 쇼핑몰  '원 뉴 체인지(One New Change)'다. 리플렉스 가든은 알았지만 쇼핑몰에서 세인트폴 대성당을 볼 수 있다는 건 몰랐는데 나보다 런던에서 먼저 살다 간 지인찬스로 알게 된 곳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온통 유리로 뒤덮인 쇼핑몰에 반사되는 세인트폴 대성당의 모습도 신비로웠다. 지인은 이 쇼핑몰 엘리베이트를 타고 오르면서 보는 세인트폴이 정말 멋지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과연 그 말대로 쇼핑몰의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천히 오르면서 바라보는 세인트폴 대성당은 참 인상적이었다. 꼭대기층에 도착하면 또 한 번 감탄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세인트폴 대성당의 돔을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데다가 템즈강 전망도 볼 수 있는 곳이라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카페도 있어 커피나 맥주 한 잔 마시며 해지는 풍경도 일품일 것 같았다. 

또 하나의 히든 스폿


세인트폴 대성당 이곳저곳을 천천히 돌아다니며 집으로 되돌아갈 때는 시티오브런던 안으로 걷기도 했었다. 쭉 뻗은 캐넌스트리트를 걸으면 런던 시내 중심까지 이어진다.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반대로 걸으면 타워브리지 방향인데 런던대화재비, 런던 금융가로 이어진다.  어느 쪽을 걷더라도 도심을 걷기에 참 좋은 곳이 런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밀레니엄 브리지를 건너서 만나는 세인트폴 대성당도 좋았지만 런던 금융가인 시티오브런던 안의 뱅크 지역의 건물 사이로 보이는 세인트폴 대성당이 더 인상적이었다. 네모난 건물사이로 동그랗게 보이는 웅장한 돔이 주는 긴장감이라고나 할까. 시티오브런던은 빽빽한 고층 빌딩이 많은 지역인데도 건물과 건물사이를 걷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유난히 걷기에 참 좋은 런던이다 싶었는데 '주빌리 워크웨이(Junilee Walkway)'라는 런던 공식 도보길이 있었다. 원래는 엘리자베스 2세 즉위를 기념하기 위해 1977년에 만들어진 길이라는데 런던의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7개의 산책로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빌리에 워크웨이
런던 대화재 기념타워와 런던 증권거래소 
시티오브런던 뱅크 지역의 건물사이로 보이는 세인트폴 대성당


타워브리지(Tower Bridge) 

대부분 런던브리지로 알고 있는 다리의 실제이름은 타워브리지다. 뭐니 뭐니 해도 산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타워브리지가 원톱이긴 했다. 테이트 모던에서 템즈강을 따라 곧장 걸어내려가면 타워브리지가 나온다. 가끔은 한참을 걸어야 하지만 테이트 브리튼에서 템즈강을 따라 타워브리지까지 걷기도 했었다. 


워낙 유명해 설명이 필요 없는 타워브리지인데 개인적으로 템즈브리지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곳은 따로 있었다. 템즈강을 따라 걷다가 좀 지겨워질 즈음 버로우마켓 안으로 걸으면 지하철역 London bridge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고층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정말 색다른 타워브리지를 만나게 된다. 초현대식 건물 사이로 서서히 드러나는 고풍스러운 타워브리지가 극적으로 나타나는 느낌이랄까. 처음으로 타워브리지를 보기 위해 갔을 때 마주했던 장면이었기에 타워브리지의 모습은 정말 환상이었고 잊을 수없는 장면이다. 

타워브리지의 가을 
초현대적인 건물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타워브리지의 모습은 런던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다.  


워낙 랜드마크라 하루종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타워브리지다. 타워브리지 바로 앞에는 포터스 필더공원(Potters Fields Park)이 있는데 여름 저녁이면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운동삼아 이른 저녁을 먹고 천천히 걸어 타워브리지로 가서 다리 쳐다보며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야말로 '우리 동네'였던 타워브리지였다. 

런던브리지 아니고 타워브리지
포터스 필더 공원의 낮과 밤 


타워브리지가 워낙 명소니 다리 위도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관광객들은 다리를 배경으로, 지나가는 2층버스를 배경으로, 템즈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타워브리지 안을 볼 수 있는 전망대 티켓을 구입하면 2층의 다리와 다리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데 산책으로 늘 지나다니는 곳이라 패스했다. 가끔은 일부러 버스를 타고 지나가보기도 했는데 2층버스에서 보는 타워브리지도 좋았다. 

타워브리지 다리 위 풍경
평소 타워브리지는 흰색의 조명인데 여왕 서거 당시에 황실을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이 켜졌다. 


타워브리지는 다리가 열리는 '도개교'로 유명한데 부산 영도대교처럼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큰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혹자는 타워브리지 오픈을 보는 것이 행운이라고도 말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그도 그럴 것이 어떤 달은 3번밖에 오픈을 안 하니 시간을 맞추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현대사회에서 이런 것에 운을 걸 필요는 없다. 구글에서 타워브리지 다리 오픈 시간을 검색하면 스케줄이 나오니 그거보고 맞춰가면 된다. 이왕 타워브리지를 볼 예정이라면 다리가 오픈되는 모습도 보면 좀 더 특별한 추억이 될 수있겠다. 

너무 금방이었던 다리 오픈 


런던 타워(Tower of London) 

타워브리지는 19세기에 지어진 다리치고는 중세풍의 모양이라는 게 좀 특이했는데 그건 바로 이 다리 건너에 위치하고 있는 '런던타워'와 무관하지 않다. 런던타워와 건축학적으로 어울리게 지어져야 했기에 고딕풍으로 지어졌고 다리 이름도 타워브리지가 됐다. 


타워브리지 남단에서 북단을 바라보면 고성이 보이는데 '런던탑'으로 불리고 있어 의아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국왕 폐하의 궁전이자 요새인 런던탑(His Majesty's Royal Palace and Fortress of the Tower of London)'이란 긴 이름인데 이름이 길어서 인지 그냥 런던탑으로 부르고 있었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성채는 노르만 왕조인 정복왕 윌리엄의 첫 번째 황궁이었다. 정복왕 윌리엄이 궁 안에 하얀 탑인 화이트 타워와 함께 3개의 탑을 세웠고 후대의 왕들 역시 계속 탑을 세우며 총 13개의 탑을 세웠다. 그 탑들은 현재 견고한 외부 성채로 둘러 싸여있다. 


왕이 살았던 곳이었지만 감옥으로 사용됐고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왕실이 사용했던 보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영국 대부분 박물관과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고 몇 군데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 있는데 그중 딱 하나만 봐야 한다면 '런던타워'라고 할 정도로 영국 왕실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런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채로 왔기에 런던타워가 무엇인지, 왜 성채를 런던 타워로 부르는지, 런던브리지가 사실은 타워브리지라는 것도 내겐 다 처음이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런던타워는 어떤 용도인지 몰랐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끌리지 않았다. 평소라면 빌딩들 사이에 눈에 확 띄는 고딕건물에 분명 관심이 갔을 텐데 말이다. 

런던 타워의 밤 


타워브리지를 건너 런던타워로 걷다가 작은 오솔길을 발견했다. 그 오솔길은 타워 뒤쪽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였다.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니 템즈강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가을이라 꽃은 시들고 없지만 타워 뒤쪽은 온통 꽃밭이었다. 걸어보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풍경이었다. 뒤편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오솔길을 따라 런던타워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템즈강으로 내려갔다. 


산책로를 따라 크게 한 바퀴 돌아볼 때도 그나마 꽃밭이 있어서 조금은 덜했지만 왠지 스산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당연했다. 런던타워에서 약 400여 년간 112명이 처형당했으니 단순한 장소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중에는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앤불린도 있고 크롬웰 등도 있다. 

비슷한 느낌을 자아재는 런던 타워와 런던브리지
런던타워 뒤쪽 오솔길에서 바라본 풍경
런던타워를 관람 중인 사람들 


런던타워를 한 바퀴 돌아 템즈강과 접하고 있는 성벽을 지나다가 희한한 출입문이 눈에 띄었다. 벽면에 St. Thomas's Tower라고 적혀있는데 토마스 모어는 영국의 법률가로 '유토피아'를 쓴 사람이 그의 이름이었다. 왜 이 사람의 이름이 이렇게 적혀있을까 궁금했다. 아래에는 반역자의 문(Tritors' Gate)이라고 써져 있는데 배를 타고 템즈강에 도착한 죄수들이 런던타워를 들어갈 때 이 문을 통해 들어갔고 그렇게 불리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토마스 모어도 이 문을 통해 들어갔다고 한다. 


권력의 다툼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처형장소였던 피의 무대는 오늘의 문화유산으로 남았다. 이곳에서 처형당한 인물들의 이야기만 알아도 영국의 역사는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겠다. 어쩌면 영국역사의 산 증인이 바로 이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다시 영국을 오게 되면 그때는 반드시 런던 타워에 들어가 보리라. 

영국 역사의 산증인인 런던타워 
런던타워 안에 있는 탑과 비슷한 양식으로 지어진 타워브리지 


세인트 던스턴 인 더 이스트(St Dunstan in the East Church Garden)


길을 걷다 보면 종종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멋진 곳을 발견하게 된다. 런던타워 뒤편 산책길을 발견하고 난 뒤 종종 그 길을 걸었는데 어느 날은 템즈강이 아닌 도심방향으로 그대로 직진을 해서 걸어가다가 우연히 아주 작은 정원을 발견했다.


교회옆 작은 문이 하나 있었는데 건물 전체가 식물로 뒤덮여 있어 그곳이 정원인 줄도 처음에는 몰랐다. 아주 한적한 곳인데도 그 문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어 들어가 보니 이렇게 멋진 정원이 숨어 있었다. 이곳은 영국 성공회 교회로 교회 건물은 세계 2차 대전과 런던 대화재 때 많이 훼손된 후 일부 재건되었고 정원은 공공정원으로 개방하고 있는 곳이었다. 


멋스러운 교회 건물 때문인지는 몰라도 웨딩촬영, 사진출사의 단골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간에는 동그랗게 작은 공간이 있고 주변으로 의자가 놓여있는데 책을 읽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기에는 그만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조용해서 차분하게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았다. 

히든스폿 

대도시이고 빌딩숲도 많지만 참 걷기 좋은 런던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런던라이프였다. 


+ 다음 이야기 :  런던 근교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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