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믿음
두려움은 믿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거스틴이 말했듯이,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소망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으로 우리 자신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장에서 두려움의 문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콘도 요시후미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감독으로 인정받을 만큼 탁월한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만든 첫 영화인 “귀를 기울이면”을 만들고 3년 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감독으로서 그가 만든 유일한 영화인 “귀를 기울이면”은 사춘기 청소년의 설레는 마음과 고민 등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설 쓰기를 좋아하는 중학생 소녀인 시즈쿠와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이 되고자 하는 세이지 그리고 바이올린 장인(匠人)인 할아버지 니시가 이 영화 속 주요 인물들입니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 되기 위해서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지만, 시즈쿠는 아직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서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골동품 가게 주인이면서 세이지의 할아버지인 니시가 시즈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즈쿠 양도 세이지 군도 둘 다 그 돌 같은 상태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돌. 나는 지금 그대로도 아주 좋아하지만, 바이올린을 만들거나 소설을 쓴다는 건 다르지. 자기 안의 원석을 찾아내서 오랜 시간 다듬어 가는 거란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지. 아니, 밖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더 좋은 원석이 있을지도 모르지.”
이런 조언은 그저 흔하디 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사춘기 소녀 시즈쿠에게 새로운 계기, 즉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시즈쿠는 니시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를 마음에 새겼습니다. 비록 자신이 이제껏 노력해서 만든 결과가 형편없어 보인다고 해도, 또 앞으로 만들 결과물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보석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즈쿠는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과 실망이 두려워서 자신의 꿈을 위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그 이야기로 인해서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시즈쿠는 꿈꾸고 도전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짧은 이야기가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들은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더하여 주는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일부 포함하는 이야기들도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만, 하나님의 말씀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를 진정 자유케 하며 죄로부터 해방된 새사람으로 우리를 빚어갈 것입니다.
영화 《믿음의 승부(Facing the Giants, 2006)》는 조지아 주 알바니 시에 위치한 셔우드 침례교회 성도들이 1만 달러 예산으로 제작한 독립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로는 전국 개봉은 꿈꿀 수도 없지만,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개봉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제작비의 3천 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성도 500명 여명의 교회가 믿음으로 이룬 결과였습니다.
영화의 영어 원제인 Facing the Giants처럼, 이 영화는 기독교인들이 우리의 문제에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 특히 삶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믿음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지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기독교 고등학교 축구 코치 그랜트 테일러의 이야기입니다. 그저 그런 성적으로 팀을 이끌던 그랜트는 몇 번의 나쁜 시즌을 보낸 후 학교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내의 불임도 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안 그는 인생에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던 중,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경기 결과를 하나님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새로운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도록 격려했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동기 부여하며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 팀은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고 마침내 조지아주 챔피언쉽을 차지했습니다.
영화 속 이 이야기처럼 믿음으로 승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은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 믿음을 따라 행동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현실 속 우리가 직면해야 할 승부에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압도하기 때문에 믿음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삶을 지배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우리 삶을 이끌고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우리를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이야기들이 하나님의 이야기를 대체할 때 우리는 더욱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세상의 이야기에 사로잡혔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가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하나님의 이야기로 세상의 이야기를 대체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약속으로 모든 두려움을 이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