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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파트너 May 28. 2024

바쁘다 바빠

풍요로운 오늘을 만들고 싶은 팀장님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최근에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빠요"입니다. 

정말 바쁘죠? 저도 하루하루가 바빴던 날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안 바빠도 되나?' 하면서 불안했던 날들도 있었거든요.


팀장님 한분과 코칭대화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팀장이 되고 나서 정말 바빠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업무가 줄은 것도 아닌데, 회의는 많아졌고, 임원이 부르는 횟수도 많아지고, 생각할 거리는 많아졌으며, 시간을 내달라고 기다리는 팀원들까지.

하루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쁘다'라는 말이고, 바것이 팀장의 역할인가 생각할 정도라고 하시더군요. 

함께 하는 중에도 바쁘다는 단어가 꽤 사용이 된 것 같아서 질문을 드렸어요. 

"바쁘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 팀원들에게 하면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잠깐 멈추신 팀장님의 표정, 그리고 나오는 탄식...

"난 그냥 한 말인데, 팀원들은 고민을 하겠군요. 말을 해도 될지 말지... 다가오기 힘들겠군요. 가까웠던 팀원들과의 대화가 그렇게 줄어들게 된 것이군요. 여유가 없고 조급한 사람으로 보이겠군요"


바쁘다는 단어는 시간이 없다, 여유가 없다, 정신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나의 마음 상태를 드러내는 것 같아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하루 참 바빴다'라고 말을 해보면, 그날의 매 순간이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뭉태기 시간으로 바빴던 나의 심장 박동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참 알찼다'라고 말을 해보면, 뭔가 의미 있고 재미있는 느낌도 있고, 하루가 잘 만들어진 느낌이 드는 것은 왜 그럴까요?


우리는, 현대인들은 참 바쁩니다. 

바쁜 것을 바쁘지 않게 하자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바쁨을 바라보는 것을 시간을 의미 있게, 매 순간 눌러 담으면서, 축적하여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갑자기 피식하고 실소가 터집니다. 

이 글을 쓰면서 시계를 쳐다보고 마음이 바빠진 저를 발견했거든요. 

그래도 다시 이어서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는 알차게, 풍요로워질 것 같다고. 

더불어, 나의 하루를 채우는 수많은 생각과 사람, 경험들이 감사해질 것 같다는 예측도 해 봅니다. 


오늘도 바쁠 겁니다. 정신없을 겁니다. 

바빠서 당신과 함께 할 시간이 없다고, 너에게 마음을 쓸 시간이 없다고, 당신에게 친절할 수 없다고, 나에게 맞추라고 온몸으로 뿜뿜 하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가 오면, 

내가 지금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고, 풍요로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리액션처럼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나의 마음 상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시 멈춰서 생각을 정리하면 내용이 바뀌고, 억양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더라고요. 


"팀장님, 혹시 바쁘세요?"라고 물어오면, 

"네~ 지금 OO업무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요?"라고 물어오면,
"요즘 하루하루 알차게 만들고 있어요."


"오늘은 왜 이렇게 바쁜 거야?"라고 마음이 물어오면,
"오늘도 시간을 풍요로움으로 채우고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바쁘고 정신없었던 뭉태기 하루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았던 나에게 감사하고,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할 수 있게 가득 찬 하루를 사용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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