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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민 Sep 05. 2022

9화: 천기저귀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고요?

천기저귀도 일회용처럼 형태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 있어요. 크게 보면 일자형인지, 팬티형인지로 나누어져요.      

https://www.thinking-about-cloth-diapers.com/


1. 일자형 기저귀(Flat)     


일자형 기저귀는 말그래도 기저귀가 일자형, 즉 직사각형 형태로, 아기에게 채우기 위해서는 별도의 고정 도구가 필요해요. 허리에 노란 고무줄을 감고 거기에 하얀 기저귀를 접어 채운 경우를 생각하시면 되어요. 노란 고무줄 외에도 고무밴드의 양쪽 끝에 벨크로 부착된 기저귀밴드를 쓸 수도 있어요. 

일자형 천기저귀도 형태에 따라 사각, 프리폴드, 땅콩으로 나눌 수 있어요. 


사각 기저귀(Flat diapers)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예요.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이 익숙하신 바로 그 기저귀이지요. 커다란 사각 천으로 되어 있어 원하는 크기로 접어 사용해요. 자주 쓸 수 있는 사각 천기저귀로는 가제 소재와 소창 소재가 있어요. 가제 소재는 주로 가로와 세로가 한 마(90cm) 정도 되는, 커다란 사각 천을 생각하시면 되어요. 주로 가제 손수건 재질로 되어 있지요. 보통 출산 준비를 할 때 이 사각 기저귀를 목욕 수건 용도로 구입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기를 낳기 전엔

‘이 얇은 천으로 무슨 물기를 닦나?’

싶었는데 신생아가 워낙 조그맣고 그 얇은 천이 흡수력이 좋아서 딱 좋았어요. 그 사각 기저귀를 접어서 천기저귀로도 쓸 수 있어요. 여러 아기용품 브랜드나 천기저귀 브랜드에서 이러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리에또 몰에서 판매하는 천기저귀. 가제 손수건의 사이즈가 커진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각 기저귀 중에 ‘소창’ 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는 소창이라는 원단으로 만든 기저귀를 말해요. 소창은 면 방적사가 평직으로 성글게 짜여 있는 면직물로, 열전도율이 매우 크면서 피복율이 매우 낮아 기저귓감으로 많이 사용되었어요. 요즘에는 소창행주와 소창수건도 유행이라 천기저귀를 안 쓰시는 분들도 익숙할 것 같아요. 여튼 소창은 광목, 무명 등과 같이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우리의 전통 옷감이예요. 소창은 30센티의 폭으로 직조가 되는데, 이를 가로 120cm 혹은 240cm로 잘라 사용해요. 소창을 긴 쪽으로 세 번 접으면 아기에게 착용하기 알맞은 정도의 폭이 되는데, 그러면 120cm 소창의 경우 8겹, 240cm 소창의 경우 16겹이 되어요. 

사각 기저귀는 가격이 매우 싸고, 건조가 무척 빠르다는게 장점이예요. 하지만 빨래를 널고 접는데는 좀더 노력이 들어요. 

프리폴드는 사각 기저귀를 자주 사용하는 형태로 바느질해 고정한 것을 말해요. 사각이나 소창 기저귀는 세탁해서 나오면 탈탈 털어 널고, 마르면 다시 개어야 하는 수고가 있어요. 프리폴드는 이미 사용하고자 하는 형태로 박아놓았기 때문에 건조와 보관이 훨씬 용이해요. 하지만 여러 장의 천이 겹쳐져 있기 때문에 자연건조를 하면 사각 형태의 기저귀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거버 프리폴드 기저귀(출처: 아마존)
프리폴드 기저귀를 착용한 모습. 아이에게 맞게 접어 채운 후 스내피라는 고정장치로 고정해요.


땅콩은 땅콩 형태의 기저귀예요. 아기의 사타구니 앞뒤로 감싸도록 양 끝은 둥글게 넓게 되어 있고, 가랑이 부분은 좁아서 땅콩 모양이예요. 땅콩은 사각 기저귀처럼 접어서 흡수층을 만드는게 아니라, 이미 그 형태로 완성되어 있어요. 사각 기저귀를 탈탈 털어서 한 장씩 널 때와 달리, 땅콩은 한 장씩 집어서 널면 되니 훨씬 시간이 절약됩니다. 하지만 프리폴드와 마찬가지로 흡수층이 고정되어 있어 펼쳐 말리는 사각 기저귀에 비해 건조는 오래 걸려요. 건조기가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니겠죠. 

‘난 건조기는 있고, 최대한 빨래에 들이는 노력을 줄이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프리폴드나 땅콩이 편하실 거예요. 한편, 땅콩 기저귀는 우리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형태라 생각해요(혹 땅콩 기저귀를 외국에서도 보신 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궁금합니다)

땅콩 기저귀(출처: 무루)


이상 살펴본 사각, 프리폴드, 땅콩 기저귀는 팬티형 기저귀에 비해 그 형태가 간단해요. 팬티형 기저귀는 입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면서 안에 흡수층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제작에 더 시간이 많이 걸려요. 반면 일자형 기저귀는 넓은 천을 그대로 쓰거나, 재봉을 하더라도 팬티형만큼 복잡하진 않아요. 그래서 일자형 기저귀는 팬티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요. 순면 사각 기저귀는 장당 3-5천원, 소창 기저귀(240cm) 장당 천원(봉제 비용 제외), 땅콩 기저귀는 장당 5-7천원 정도예요. 팬티형 기저귀는 2만원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싼 편이지요.      

2. 팬티형(일체형) 기저귀     


앞서 살펴본 일자형 기저귀는 흡수 용도의 천을 착용하고 대소변이 새지 않도록 커버를 그 위에 또 착용합니다. 또 기저귀를 고정하기 위해 기저귀 밴드, 고무줄, 스내피 등의 고정장치가 사용되지요. 이에 비해 일체형 기저귀는 바로 쓱 입힐 수 있도록 아기 몸에 맞춰 만들어졌어요. 소재만 천일 뿐, 일회용 기저귀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팬티형 기저귀(일명 팬귀)라는 명칭이 더 보편적입니다. 


일체형 천기저귀는 AIO, AI2, 포켓커버 등의 종류가 있어요. 


1) 올인원(AIO)


AIO이란 모든게 다 갖춰져 있어요. 흡수층이 커버 안에 재봉되어 있어서 일회용 기저귀와 비슷한 외관을 하고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요. 흡수층까지 다 재봉이 되어 있으면 관리가 간편하지만, 건조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흡수층을 커버 한 쪽에만 박아서 건조할 때는 커버로부터 흡수층을 펼칠 수 있게 된 디자인도 있어요. 

올인원 기저귀 예시(마더이즈 샌디)


2) 올인투(AI2)

AI2란 AIO와 비슷한데, 흡수층을 탈부착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손은 조금 더 가겠지만, 흡수층을 분리할 수 있으니 건조가 더 용이하고 흡수층만 젖은 경우에는 흡수층만 교체해 커버를 또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올인투 타입의 천기저귀 (GroVia)



올인투 방식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포켓커버'라는 명칭도 자주 들을 수 있어요. 포켓커버는 인서트를 커버 사이에 넣고 쓰는 타입이예요. 포켓커버는 대개 입구가 허리 뒤쪽에 있고, 앞쪽이나 중간 부분에 있는 경우도 있어요. 포켓커버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로는 AIO 기저귀보다는 저렴해요.      


3) 피티드     

피티드 기저귀는 형태는 팬티형 천기저귀처럼 생겼는데 기저귀 전체가 흡수층으로 되어 있어요. 스냅단추가 달려있는 경우도 있고, 별도로 핀이나 스내피로 고정해야 하기도 해요. 일자형 기저귀를 쓸 때처럼 커버도 필요하구요. 피티드 기저귀는 전체가 흡수층이므로 흡수력이 탁월하지만, 건조가 오래 걸리는 편이예요. 


피티드 기저귀의 예(Kissalu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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