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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민 Sep 11. 2022

14화: 나에게 맞는 천기저귀 원단 조합을 찾아보자!!

이상 3회에 걸쳐 일체형 천기저귀의 소재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각자가 원하는 조합을 찾아볼 시간입니다. 

일단 원단을 크게 천언섬유와 합성섬유로 나눠볼게요. 천연과 합성도 각각 여러 종류가 있고 저마다 특성이 있어요. 크게 본다면 천연소재는 연약한 피부에도 덜 자극적이지만, 합성에 비해서 방수/흡한속건 등 기저귀에 필요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반대로 합성소재는 기능은 탁월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아기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구요. 


안감, 흡수층, 커버 각각에 대해 천연섬유 또는 합성섬유를 사용한다면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안감(천연/합성) x 흡수층(천연/합성) x 커버(천연/합성)이므로 총 2x2x2=8가지입니다.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도 종류가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니 실제로 나올 수 있는 조합은 훨씬 더 많습니다. 가령 우리가 이제껏 살펴본 원단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안감(7종류) x 흡수층 (6종류) x 겉감 (7종류) = 294개나 되네요!! 여기에 제시한 원단 외에 다른 원단을 쓸 수도 있으니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일체형 천기저귀의 원단 조합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나 자주 사용되는 조합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최대한 일회용기저귀와 비슷하게 쓰고 싶어요!"


고정장치를 사용해서 일자형 기저귀를 채우는 방식에 비해, 일체형 천기저귀는 쉽게 입히고 벗길 수 있어서 편해요. 소재만 천일 뿐이지, 생김새와 쓰는 방식은 일회용 기저귀와 같아요.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일회용 기저귀처럼 소변이 밖으로 잘 새어나오지 않도록 커버의 방수기능이 잘 되어야겠지요? 그리고 일회용 기저귀처럼 흡수층의 흡수력이 좋아야 합니다. 안감도 일회용처럼 소변을 보더라도 축축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수분이 빨리 흡수층으로 빠져나가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방수, 흡수, 위킹의 성질이 한껏 끌어올려진 원단을 사용하면 됩니다. 즉, 합성 섬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지요. 제가 갖고 있는 ‘찰리바나나’ 제품이 바로 이런 사례라고 할수 있어요. 찰리바나나는 겉감이 PUL, 안감은 마이크로플리스이고 흡수층은 폴리에스터예요. 


찰리바나나의 원사이즈 기저귀


"최대한 일회용기저귀처럼 쓰고 싶은데, 좀더 숨통이 트이면 좋겠어요!"


위에서 말씀드린 합성섬유의 조합은 흡수와 방수가 잘 된다는 점이 좋지만, 여름에는 너무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아무리 시원한 소재가 되었든 아이에게 답답해보여서 그냥 기저귀를 벗겨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외출을 하거나 밤잠 때는 기저귀를 채워야 하긴 해요. 이럴 때 조금이라도 더 시원할 소재는 없을까요?      


우선 안감을 쿨맥스나 위킹저지를 안감으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꼭 이런 안감의 기저귀를 새로 만들지 않더라도, 원단을 잘라 안쪽에 덧댈 수 있게 만든 라이너를 사용해도 됩니다. 한때 이런 라이너를 아기에게 채운 적이 있었는데, 소변을 봤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소변을 봤는지 판단이 어려워서 손이 안 가게 되긴 했지만, 그만큼 아이의 피부에 닿는 부분을 뽀송하게 해준다는 것이겠지요?      

좌: 위킹 원단으로 만든 라이너(Mother Ease, Stay-Dry Liner) 우: 쿨맥스 원단을 안감으로 사용한 기저귀(후야후야)


흡수층은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진 않기 때문에 천연이든 합성이든 큰 차이가 없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피부와 별개로, 합성섬유에 스며든 소변 냄새가 심해질 수 있어요. 일명 ‘마화 찌릉내’라고도 하는 현상이예요. 마이크로화이버는 합성 소재라서 삶을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이 냄새를 어떻게 없애야하나 난감해져요. 이엠용액, 식초, 베이킹소다, 쌀뜨물, 펑크락 등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난 이런데 신경 안 쓰고 싶어!! 그냥 팍팍 삶을 수 있는게 좋아!” 라는 마음이라면, 흡수층을 천연 소재로 써보는 것도 방법이예요. 조금 흡수층이 두꺼워지겠지만, 냄새가 덜 나고 마음껏 삶아 소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겉감 또한 폴리우레탄라미네이트보다 좀더 숨통이 트이는 소재를 찾아볼까요? 일반 면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주문제작으로 만들어지는 일체형 천기저귀 중에는 면을 겉지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그냥 면을 쓰면 방수가 안 되지 않나? 하고 걱정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울커버를 함께 사용하면 방수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혹은 면이되, 방수코팅이 되어 있는 원단을 커버감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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