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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첩의 노래

24.07.10 21:40 씀

by 프로이데 전주현 Jul 12. 2024

이쪽저쪽을 연결한다 다리를 놓는 셈이다

따로 놀지 않도록 길을 잃지 않도록


통로가 되고 연결고리로 둔갑하고

통역을 하고 건너편 물가로 배를 움직이고


손을 내밀고 손을 잡는다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구태여 주목하진 않는다


오롯이 시간만이 그를 눈치채고

그의 공을 높이 산다


달이 가장 높게 뜬 시간에

꽁꽁 조여놓은 나사를 풀어버리는 건 그 때문이다


나사가 풀리고 헐거워지고 둘로 쪼개지면

사람들이 알아봐 주기 시작한다 걱정을 한다


고쳐주지 않으면 망가질 거야

나라도 나사를 조여주어야지 십자드라이버가 어디 있더라


<< 나 여기 계속 있었어요 >>

 그는 그제야 어리광을 부리고 삐그덕 소리도 낸다


고향 모를 개구리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가 내는 삐그덕 소리와 제법 합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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