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구조
욕계를 기반으로 사찰의 구조를 도식화해 비교해보면 이런 형식이다.
사찰의 구조는 우리가 사는 남섬부주에서 9산 8해를 지나 도리천으로 이르는 것을 구조화했다고 보는 것이 자현스님의 사찰의 상징세계에 나온 견해이다. 이 경우 주변 부속건물들은 도리천 중앙의 제석천이 있는 선견성을 붓다가 있는 대웅전으로 갈음한다. 참고로 도리천에 있는 선견성을 비롯한 33개의 성들은 가끔 33천으로도 불리운다. 많은사찰의구조는이를따르는듯하지만사찰에따라서대웅전에 대한해석은좀달라지는듯하다.일례로불국사의경우청운교, 백운교가 33계단으로 되어있어 두 계단이 도리천을 뜻하고, 대웅전을 도솔천(석가모니가 지상에 내려오기 전에 거주하고, 미륵보살이 지상에 내려오기 전인 지금 거주하고 있는) 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느쪽이든 맨 위의 중앙에 있는 건물이 대웅전을 뜻함은 바뀌지 않는다.이런구조는또한경주에있는첨성대와궤를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상 그림으로 그리니, 모양이 흡사하단 느낌도 든다.
모든 사찰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큰틀에서는 비슷하므로 대략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지도와건물별로약간의설명을붙여놓았다. 건물별자세한 설명은 뒤에 이어지는 장에서 연결된다.
모든 사찰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큰틀에서는 비슷하므로 대략적으로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지도를 준비했다!
되도록 현실세계에서 붓다의 세계로 가는 순서로 번호를 붙이고, 번호별로 이름과 디테일을 아래에 추가해 놓았다.
1. 피안교
한국의사찰은대부분산속깊은곳에있다.그에따라사찰안에 들어가기 위해 계곡을 넘게 되어있는데, 계곡은 궁궐의 금천과 비슷한 역할이다. 즉, 계곡물이 부처님의 세계와 속세의 일종의 경계가 되는 셈이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사찰의 경우 산의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반면 궁궐의 경우 산의 물길을 끌어와 만든 인공의 경계이다.
따라서 경계인 개천을 건너 가람으로 들어가게 만든 피안교는 속세에서 부처님의 세계(피안정토)로 들어가는 첫 번째 장치이다. 그 다리의 이름은 피안교, 해탈교, 극락교, 열반교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궁궐도 금천교(경복궁의 경우는 영제교)를 설치해 왕과 신하의 세계를 연결해 놓았다.
2. 일주문
사찰에서가장처음만나게되는문.사찰과사찰이아닌곳을경계짓는 문으로 보통 현판에 아아산 아아사라고 적혀있어 절의 입구임을 표시해 준다. 문을 옆에서 봤을 때 기둥이 하나로 보이게끔 건축되어 있어 일주문이라고 부른다. 기둥을 하나로 세우게 된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불교의 일심사상(모든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을 표시한 것으로 본다.
3. 당간지주
사찰입구에 한쌍의 돌이 쌍둥이 같이 서있다. 사찰에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걸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또한 속세와 내세를 가르는 용도로 솟대와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 각 사찰의 위상과 종파를 표시하기 위해 세우기도 해서 당간지주가 있는 사찰은 대체로 그 주변을 아우르는 큰 사찰이었다.
4. 부도전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탑들이 모여있는 공간을 부도전이라고 한다.사찰에서덕망이높은스님의입적후화장을하고사리를 수습하여 세운 탑을 부도라고 하는데, 부도라는 말은 붓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른 말로 승탑이나 묘탑이라고도 한다. 자칫 석탑이랑헷갈릴만하지만석탑은붓다를모셔놓은본당앞에한개 혹은많아야두개(불국사)인반면부도들은사찰입구한공간에 모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5. 금강문(인왕문)
불법을 지키는 수호자 금강역사가 모셔진 문이다. 금강역사는 보통 손에는번개를형상화한금강저를들고쌍으로문을지키고있다. 문의 왼쪽에는 ‘아’ 입모양을 하고 있는 ‘아금강역사’ (밀적금강)이 서있고 오른쪽에는 ‘훔’ 입모양을 하고 있는 ‘훔금강역사’(나라연금강)이 서있다.
6.천왕문
다른 문과 다르게 사천왕문은 건물처럼 앞뒤로 부피가 있다. 건물 안에는 사찰을 지키는 4천왕의 입상이 있다. 이 4천왕은 본격적인 붓다의 세계 입구인 수미산을 중턱을 사방에서 지키는 수호신들이라, 이제부터 부처님의 세계로 완전히 들어간다고 본다. 한국의 사찰에선 오른쪽에두분,왼쪽에두분이모셔져있다.이후의장에서사천왕에 대한 간략한 구분 방법을 첨부해놓았다.
7. 범종각
소리로써 불음을 전파하는 범종을 설치한 건물로 사물(법고, 운판, 목어, 범종)을 봉안한 2층 누각은 범종루라고 한다. 대체로 일과의 시작과 끝에 연주하며, 템플스테이에서는 주로 범종을 타종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8.요사채
사찰 내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지칭하며 다양한 명칭이 있다. 대표적으로 심검당- 지혜의 칼을 갈아 무명을 벤다, 적묵당 - 말없이 참선한다, 설선당 - 강설과 참선을 함께한다, 선불장 - 부처를 뽑는 장소라는 의미이다.
9. 불이문(해탈문)
진리는 두 개가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로 번뇌에서 깨달음으로 나아간 해탈의 세계(부처님의 세계)로 비로소 들어가게 되는 문이다. 해석에 따라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합장과 의미가 비슷하기도 하다. 불이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붓다가 있는 건물을 맞닥뜨릴 수 있다. 큰 사찰의 경우는 불이문이 실제 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많은 사찰에서 불이문은 문의 형태보다 보제루(만세루, 강당의 역할을 한다)의 밑 계단을 통과하거나 옆으로 돌아 대웅전을 정면으로 보지 못하는 형태 자체를 불이문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10. 보제루
보이지 않는 해탈문의 구조를 만드는 건물로 사찰의 중심 불전(보통은 대웅전이지만 절에서 모시고 있는 주 불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을 마주 보고있다.신도가많은전통있는사찰의경우예불이나설법회같은 중요한불교의식을할때대중을위한강당으로쓰인다.
또한 종무소나 불교용품이나 공양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보제루 1층에 같이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곳에 종무소와 불교용품점이 없다면 천왕문과 불이문 사이, 혹은 불이문과 보제루 사이에 위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11. 탑
본당앞에있는마당에주로서있다.혹은탑만다른위치에세워진 경우도 더러 있다. 건축재료로 나무를 구하기가 제일 쉬운 나라지만, 원 침략기에 목탑은 거의 불타 소실되어서 현존하는 탑들은 대부분 석탑이다.
12.불전(법당, 금당)
사찰안의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건물이다. 보통 법당의 마당에 석등과 탑이 있고 불상이 모셔져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 정도의 지위로 보면 된다. 본전의 이름은 모시고 있는 부처와 따르는 경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일반적인 이름으로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이고 그 이외에도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해인사의 경우), 아미타불을 모시면 극락전(혹은 무량수전. 부석사), 미륵불을 모시면 미륵전(용화전. 금산사)이라고 한다. 법당은 사찰의 규모에 따라 하나 이상일수있다.즉,모시는부처와따르는경전에따라사찰이 추구하는 수행법이나 기도법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보면 좋다.
13. 불전
대웅전이나 다른 주불전 옆에 작은 불전들이 옆에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지장전이나 미륵전등의 이름이 붙어있다. 사찰에 따라 대웅전이랑 규모가 비슷한 경우도 있다.
14. 타신을 모신 전각 (칠성각, 삼신각, 나한전 등.)
불교에 있는 붓다와 보살 이외의 신을 모셔놓은 전각이다. 법당은 아아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타 신을 모셔놓은 건물은 아아각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격을 낮춘 규모와 이름이 지어져 있다. 대표적으로는 북두칠성의 신을 모신 칠성각, 사찰이 있는 산의 신을 모시는 산신각, 산신과 칠성, 독성(홀로 선정을 닦아 경지에 오른 나반존자)을 모셔놓은 삼성각이 있다. 나한전의 경우 보통 붓다의 제자의 석상이나 그림을 모셔놓은 경우가 많다.
15. 암자
큰절에딸린작은절을말한다.대체로우리가아는오래된큰절에는 주변에 두어 개 이상의 암자들이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중에 포행이 포함되어있다면 주변 암자를 순례하는 경우도 있다.
사찰의 역사와 규모에 따라 각 건물들이 생략되기도, 더 추가되기도 하지만 기본의 골조는 이런 형식으로 되어있다. 사찰 방문시 기본 골조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