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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Sep 01. 2023

9. 불교가 세계를 보는 법

불교의 세계관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은 대표적 관광지로 서울에 있는 조선 궁궐을 한 번씩 들르게 된다. 한국의 매력으로 주로 도시 내에서 전통과 현대의 건축물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꼽히고, 그에 가장 걸맞은 것이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양도성이다. 산사와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에는 창덕궁이 등재된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한국 문화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데다 사람들이 현재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유교국가였던 조선시대라도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오래 살아남은 불교적 문화 전통과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또한 유교국가로 있던 500년 동안 불교 역시 유교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조선시대에도 사대부의 집에는 단청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왕가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 불교를 믿었고 백성들 역시 불교를 많이 믿어 사찰만은 단청이 허락하였기에 그 색감은 궁궐과 다르지 않다. 또한 한반도에서 오래 살아남은 불교적 건축양식 또한 조선의 궁에 적용이 되어있기에 궁이나 사찰 어느 한 군데라도 익숙한 사람이면 반대쪽으로 여행을 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느낄 것이다. 궁궐마다 세부적인 구조는 다르지만 큰 틀은 어느 정도 유지하려고 하듯, 사찰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공간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꽤 규모가 큰 사찰들은 역사만큼 여러 건물이 들어서 있고, 전쟁을 지나며 허물어지고 복원된 경우가 많아 원래의 구조와 다르게 다른 건물들이 들어선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처음 가는 사람은 간혹 지도가 있어도 건물의 규모나 위치를 헷갈리는 일이 많아 오래된 사찰의 경우 자체 해설사를 두고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단지, 사찰은 그 나름대로 불교의 세계관에 기반을 두고 주로 모시는 붓다나 경전의 내용을 첨하여 구조를 변화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불교의 세계관을 알고 있다면, 사찰의 구조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찰의 구조는 인도의 신화에 나오는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궁궐의 경우는 북에서 남으로 위계가 있는 구조인데, 인도의 세계관은 북남의 위계구조보단 중심과 외곽, 상-하의 위계구조가 더 강하다. 인도의 세계관에서 우주는 4개의 륜을 기반으로 위에 형성이 되어있다. 우리가사는세계는금륜위에얹어져있는데관점에따라 공륜은 생략될 경우도 있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두고 8개의 산(산맥의 개념에 더 가깝다)이 원형으로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각 산 사이에는 8개의 바다가 있어 이것을 구산팔해 라고 한다. 첫번째 바다인 수미해에서 7번째 바다인 상이해까지는 담수이지만 니민사달라산과 철위산 사이의 외해는 소금물이다. 외해에는 각 방향에 하나씩 섬이 있는데, 각 섬마다 고유의 이름과 생명체가 있다. 네섬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북구로주, 서우화주, 동승신주, 남섬부주이다. 붓다는 오직 인간이 사는 남섬부주에서만 탄생할 수 있다. 남섬부주의 지하에는 지옥이 존재한다. 지옥은 8열지옥과 8한지옥이 존재한다. 이외 지옥 10왕이 지배하는 10개의 지옥이 더 존재하는데, 이는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한국의 사찰은 명부전이나 시왕전이라고 이름이 붙은 전각을 만들어 중요시 하고 있다. 

불교의 우주관을 세로로 보면, 지옥부처 타화재천까지 욕계라고불리운다. 제1 선천부터 제 4 선천까지 색계라고 불리우며, 공무변처천에서 비상비비상처천까지를 무색계라고 부른다.
 욕계, 색계, 무색계를 포함한 모든 계를 일컬어 삼계라고 한다. 이 삼계는 붓다의 가장 유명한 선언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하늘와 땅 사이에 나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고통에 있으니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에 등장하는 그 삼계이다. 

 삼계는 또한 지옥-수라-축생-수라-인간-천상의 6개로 나누는 육도로 구분할수있다.열반에이르지못한존재들은이육도를업에따라 윤회하며 살아간다. 불교에서는 육도의 다른 존재만큼 어리석지 않고, 천상의 존재만큼 행복하지 않은 인간만이 적절한 번뇌와 고통을 가지고열반에이를수있는존재로보고있다. 


불교의 우주관은 꽤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사찰은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욕계를 중심으로 표현되고 있어, 욕계만 적절히 이해하고 있다면 사찰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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