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명찬 Oct 13. 2015

사랑을 파는 꽃집

어른을 위한 우화


꽃 한 다발이 필요하시다고요? 마음껏 골라 보세요.


빨간 장미에 가장 먼저 눈이 맞춰지시네요. 젊음이 좋군요. 맨드라미, 스위트피이도 잘 어울려요. 패랭이꽃, 자운영, 백합도 적절히 섞으면 썩 괜찮답니다. 음, 저라면 튤립은 자색만 넣겠어요. 적색, 황색, 백색도 예쁘긴 하지만 어울리지 않아요. 개양귀비와 아네모네, 수국은 눈으로만 즐겨 주시고요. 진달래, 철쭉이요? 그건 마당에다 두고두고 키우셔야죠. 국화, 글라디올러스도 곁들여서요. 좋아하는 꽃이요? 어릴 적에는 라일락이 최고더니 나이 들수록 목화, 산앵두가 좋아지네요. 영산홍도 정겹고요. 요즘은 그동안 몰랐던 수박꽃, 산당화, 산세비에리아의 깊은 향기에 빠져 있어요. 뭘 더 넣을까…… 참, 오늘 아침 들어온 아이비와 칸나가 아주 싱싱해요. 어느새 한 다발이 다 됐군요. 멋지죠?


자주 방문해 주세요. 다음에는 재스민 차도 준비해 놓을게요.     


오늘 하루, 당신을 이 꽃집으로 초대합니다. 마음 넉넉한 주인장이 되어 주세요.       



부록 - 꽃말 사전

(위의 꽃과 꽃말을 대조해 보세요.)      


빨간 장미-열렬한 사랑

맨드라미-타오르는 사랑

스위트피이-사랑의 기쁨

패랭이꽃-순애

자운영-관대한 사랑

백합-순결

튤립(자색)-영원한 사랑

튤립(적색)-짝사랑

튤립(황색)-헛된 사랑  

튤립(백색)-실연

개양귀비-덧없는 사랑

아네모네-허무한 사랑

수국-변덕

진달래 철쭉-사랑의 즐거움

국화-성실, 진실

글라디올러스-견고한 마음

라일락-친구 사랑

목화-어머니의 사랑

산앵두-오로지 한 사랑

영산홍-첫사랑

수박꽃-큰 마음

산당화-겸손

산세비에리아-관용

아이비-행운이 함께 하는 사랑

칸나-행복한 종말

재스민-행복, 친절    



이전 18화 거울 앞에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