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테익협곡 기차여행

삥우린에서 시뽀까지

by 그루


미얀마 중북부 샨주 라시오에서 만달레이까지 달리는 열차는

삥우린과 시뽀 사이의 곡테익협곡 위를 달리는데

689m의 길이에 미얀마에서 가장 높고(102m) 오래된(1899년~1900년 건설)

건설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철교로 지금도 두 번째로 높은 철교라고 한다.


낡았지만 어느 정도 깨끗하게 정돈된 열차 안

미소가 귀에 걸린, 기대감에 들뜬 여행객들

열차는 시속 30Km, 40Km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서

거의 개방된 열차의 창문으로는 나뭇가지가 튀어 들어오고

나뭇잎들이 후두둑 쓸려 들어오기도 한다.


간이역의 부겐베리아, 미얀마의 동글동글한 글자들도 꽃과 같다.


위험하지만, 기차 밖으로 손을 뻗는다면 꺾을 수 있을 것 같은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열차는 칸마다 서로 엇갈리며 삐그덕 삐그덕

옆으로 35도 이상 흔들어주며, 때로는 위로 튕겨주기도 하는

세계에서 가장 익사이팅한 기차여행을 선사한다.


창밖엔

화전을 위해 불사른 흔적이 있는 밭 사이로, 씨를 뿌리기 위해 쟁기질로 바빠지는 농부들

하루에 한 번 지나가는 기차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던 아이들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는 곳, 미얀마

흔들리는 몸을 따라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철교 앞, 기차는 긴장한 듯 긴 한숨, 가빴던 호흡을 내 쉬고

곡테익철교위 열차는 흔들 다리를 건너 듯 조심스레 건너간다.

곡테익철교

아침 8시, 영국인들이 휴양도시로 개발했던 삥우린을 떠나 시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

긴 시간이었지만 짧은 찰나처럼 지나간 곡테익 기차여행


삥우린 역사 안의 예쁜 미얀마 아주머니

타나카를 낯선 내 얼굴에 발라 주었던, 삥우린 역사 안의 예쁜 미얀마 아주머니

작은 소녀에게 마른 꽃 한 송이 받아 들었던 그때처럼,

고왔던 미얀마의 붓다들에게 내 마음 흔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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