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강물이 더 아름답고​

미얀마의 빛, 미얀마의 어린 붓다

by 그루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그 얼굴이 그 얼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하듯

수천 기의 불상들을 보고 다녔다.


흘러가는 강물이 더 아름답고,

강물 위를 지쳐가며 "이곳이 강남이야"라고 손짓하는 듯한

묘기를 부리는 에야와디 강 제비들의 향연이 그리울 즈음 만난


입술을 움직이며 살포시 웃어주는 아름다운 얼굴

삔다야 쉐우민석굴 깊은 곳

8천 기 이상의 불상이 들어선 석굴 안에서

매끄럽고 간결한 얼굴의 선


부드러운 아우라를 그리며 내 시선을 끌었던 붓다의 얼굴

미얀마 붓다의 모습은 아닌

높고 긴 코, 옆으로 길쭉한 눈은 인도와 파키스탄,

오동통한 볼과 입술은 한국의 불상을 닮아있다.


굳이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어쩌면 가장 많이 본

한국식 붓다의 모습과 가깝다.



바고의 아침

백조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힌타곤사원'

사원의 계단에서 지나가는 스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기다리는지

밍글라바~, 젊은 엄마와 아이는 반갑게 아침인사를 해준다.

엄마가 정성스레 얼굴에 발라준 타나카는 벌써 지워지고

연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아이


미얀마의 밝은 빛, 미얀마의 어린 붓다


2015년 1월 16일 바고, 힌타곤사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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