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빛, 미얀마의 어린 붓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그 얼굴이 그 얼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하듯
수천 기의 불상들을 보고 다녔다.
흘러가는 강물이 더 아름답고,
강물 위를 지쳐가며 "이곳이 강남이야"라고 손짓하는 듯한
묘기를 부리는 에야와디 강 제비들의 향연이 그리울 즈음 만난
입술을 움직이며 살포시 웃어주는 아름다운 얼굴
삔다야 쉐우민석굴 깊은 곳
8천 기 이상의 불상이 들어선 석굴 안에서
매끄럽고 간결한 얼굴의 선
부드러운 아우라를 그리며 내 시선을 끌었던 붓다의 얼굴
미얀마 붓다의 모습은 아닌
높고 긴 코, 옆으로 길쭉한 눈은 인도와 파키스탄,
오동통한 볼과 입술은 한국의 불상을 닮아있다.
굳이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어쩌면 가장 많이 본
한국식 붓다의 모습과 가깝다.
바고의 아침
백조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힌타곤사원'
사원의 계단에서 지나가는 스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기다리는지
밍글라바~, 젊은 엄마와 아이는 반갑게 아침인사를 해준다.
엄마가 정성스레 얼굴에 발라준 타나카는 벌써 지워지고
연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는 아이
미얀마의 밝은 빛, 미얀마의 어린 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