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마을을 휘돌아....

광시广西 - 싼장, 청양풍우교程阳风雨桥

by 그루

자오싱肇兴에서 광시좡족자치주 싼장까지


싼장三江은 구이저우와 광시좡족자치구의 경계에 있는 마을로 둥족을 위시해서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자오싱에서 자동차나 미니버스(빵차)로 가면 3시간 남짓 걸린다고 하는데, 총장从江 역에서 싼장三江县을 지나 구이린까지 연결된 고속철도가 다닌다고 한다.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빵차를 타고 다녔던지라 기쁜 마음에 10Kg 정도 나가는 배낭마저 가볍다. 총장 역은 이제 막 단장을 끝낸 터라 휑하지만, 자오싱둥자이肇兴侗寨의 이미지를 차용한 역사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


총장에서 싼장三江역까지의 요금은 16원, 정시에 와주는 12시 54분발 기차는 앉자마자 20분 정도 지나니 싼장난三江南역에 도착이다. 고속철도가 아직도 비포장도로가 남아있는 산속 마을까지 촘촘히 연결되고 있는 중국의 실상이 놀라울 뿐이다.


싼장난三江南역에서 청양풍우교까지는 택시를 타거나, 서버스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일반 정류장에서 청양풍우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지나가는 버스에는 청양영제교永济桥라고 붙어 있다.


청양풍우교程阳风雨桥


마을 입장권을 구입하고 청양풍우교를 건너면 둥족 8개 마을이 모여 사는 청양 팔채가 있는 마을로 들어간다. 둥족 마을 어디에나 있는 풍우교지만, 청양풍우교는 자연 속에 설치한 예술작품 같은 자태와 재료의 질박함에서 오는 아우라가 마을 밖에서 한참을 쳐다보게 만든다. 사람은 그 땅의 풍경을 닮는 법이다. 풍우교 입구에서는 전통복장을 입은 주민들이 다리 앞에서 미소를 머금고 술잔을 권한다. 고맙게도 이런 환영은 자주 만날 수 없는 의식이다.


좁은 폭을 가진 개천만 있어도 중국 사람들은 다리를 만들어 얹는 것 같다. 청양풍우교程阳风雨桥 아래로는 림계하林溪河가 휘둘러 지나가는데 홍수가 잦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강변의 고수부지에서는 벼농사도 짓고 있었다. 이모작이 가능한지 추수한 벼에서는 새로 벼의 새순이 올라오고 있다.


청양풍우교와 다리 아래의 농로
다리 아래에 있는 논, 추수가 끝난 자리에서 벼가 올라오는 모습


청양풍우교를 건너면 만나는 첫 마을 마안자이 골목길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음식점도 기념품점도 보인다. 관광객이 많은 마을이라 풍우교 안에는 공예품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주민들이 많다. 멀리 떨어진 지창자이와 핑부자이를 제외하고는 두 시간이면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마을마다 다른 풍우교와 고루를 비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풍우교는 돌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튼튼한 기둥이 물속에 세워져 있고 그 위에는 이 지역에 많은 삼나무로 만든 구조에 탑이나 고루 지붕에서 보이는 겹겹의 전통적인 지붕을 씌운 것이다. 풍우교는 마을을 들어가는 정문이며 주민들의 마을 회관 역할을 하는 고루와 더불어 한 마을의 상징이다.


화교라고도 부르는 풍우교에는 각각 다른 이름이 붙어 있다. 마안자이에서 허롱치아오合龙桥라고 쓰여 있는 풍우교를 건너면 핑자이와 옌자이 마을로 향한다. 유난히 눈을 끄는 옌자이 고루는 터를 널찍하게 자리 잡아 탑처럼 지붕을 쌓았는데, 어떤 이가 기부금을 많이 냈나 보다, 다른 마을의 고루보다 높고 특별하다.

그러고 보니 옌자이의 풍우교에는 만수교라고 쓰여 있었다.


숙소앞에 있던 아치형식의 풍우교
허롱치아오合龙桥를 지나면 핑자이와 옌자이 마을이 나온다.
옌자이의 고루, 위용이 있지만 거북하지 않을 정도, 지붕의 각도가 아름답다.


7층 고루가 있는 마안자이의 광장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 2번의 공연이 있다. 이들의 생활과 풍속이 녹아있는 공연으로, 출연자들은 대부분 마을 사람들이다.


공연하는 모습


마을 입구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산 위에 오르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뒤로는 나지막한 산들이 마을을 에워싸고 앞에는 강이 마을을 휘돌아 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왼쪽에 청양풍우교가 보이고 마을 앞을 강물이 휘돌아 흐른다.
산위에는 야생 차 나무가 지천이다. 처음으로 본 차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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