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와 줄리, 본격 신혼 시작
브런치 최근 글을 읽어보니 결혼 한참 전 이야기 밖에 없다. 2018년 11월3일 결혼식을 올린 우리 둘(브라이스&줄리)은 결혼 전이나 후나 바쁘다. 이따금 브런치 이야기를 하며 "글을 써야하는데..."하며 한탄을 늘어놓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결혼식을 기준으로 그 전에는 식 준비로 이후에는 집 정리로 정말 바빴다. 물건을 사고, 집을 치우고, 인사를 전했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은 직장에 할애했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한없이 진지하고 심각했던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가전제품사건, 트리사건, 식순사건..그 외에도 소소하게 서로에게 언성을 높인(흥칫뿡 수준..) 일도 많았다. 분명 더 잊어버리기 전에 이곳에 정리해야할터다.
사실 거의 1일1투닥 수준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다름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넘게 사귀고, 나름 삶의 방식을 이해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브라이스)는 아내가 잠잘때 방문을 닫고 자는지 몰랐다. 나는 문을 열고 사는 생활이 익숙하다. 또 내가 욕실용품 뚜껑을 열고 사는지 몰랐다. 친절한 교정을 받기도 했다. 이쯤되니 치약 짜는 방식으로도 싸웠다는 선배 부부들의 말이 이해됐다.
다행히도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하는게 좋았다. 이정도쯤은 서로를 위해 충분히 바꿀 수 있었다. 이른바 '신혼효과'일런지 모르지만 우리 둘다 서로 각세우기보다 서로 주장을 맞춰주는 스타일어서일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1년 뒤 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글이 그때 나를 반성케할 증거자료가 될 수도 있다. 연애 때 우리 둘이 과감히 공개편지(브라이스가 줄리를 만났을 때)를 쓴게 지금 부메랑이 된 것처럼ㅎㅎ
이러나저러나 결국 둘이 함께 지내보니 정말 좋다! 선배들은 자유가 사라진 나를 안쓰러워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안정감을 얻었다. 용돈 나누는 거에 누군가는 대신 슬퍼했다. 하지만 원래도 짠돌이 습성이 있는 나여서인지 몰라도, 금액을 타이트하게 맞춰서 먹고싶은 걸 먹고 돈을 아끼는데 묘한 쾌감을 느끼고 있다.
또 내게 정리벽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옆에서 아내가 요리하면 나는 동시에 설거지를 한다. 분리수거 쌓인 걸 스스로 버리며 뿌듯해한다. (물론 아내의 진두지휘는 최고의 가이드라인이다) 화장실청소도 나눠한다. 아직까진 초기효과라고 핀잔주실 분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초기에 자리잡아가는 서로의 역할분배가 좋다.
침대 옆에 같이 누울 이가 있고, 밥술을 같이 뜰 사람이 있고, 티비를 볼때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건 행복이다. 부모님과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
요즘 우리 둘에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티비를 새로 구매하면서 생긴 것이다. 바로 티비를 통해 유튜브 영상보기다. 그간 휴대폰으로만 작게 뭔가를 보던 우리에게 신세계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설치한 트리와 함께 유튜브 캐롤 영상을 튼다. 최근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을 따라 퀸의 라이브가 우리 둘의 배경음악이다. 리듬이 나오면 줄리는 춤을 춘다. 원체 이런게 익숙하지 않은 나는 부끄러워한다. 줄리는 이런 내가 부끄럽냐며 타박을 준다. 아니라면서 나는 웃는다. 그런 순간이 즐겁다.
이 글을 쓰기 전만해도 싸우는 얘기를 더 재밌게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래도 막상 쓰다보면 이런 즐겁고 행복한(?) 모호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 오늘은 신혼 이후 첫 글이니까. 투닥거려도 둘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