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못이기는 순간이 벌써 오다니.
봉봉이 말이 늘면서 어느 순간 허를 찔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다.
하지만 정작 결정적으로
단어 이름을 마음대로 바꿔 부른 다던지 할 때면 웃음이 난다.
이를테면, 캬라멜을 '카마엘'로 부른다던지,
요구르트를 '우유구트'라고 부른다던지.
어멈은 꽤 어른이 될 때까지
후유증을 '휴우증'이라며 헷갈려했는데 그런 비슷한 거겠지?
암튼 그날은 여느 날처럼 저녁시간으로 다가가는 즈음이었고,
봉봉은 어멈이 전날 사다 놓은 캬라멜이 기억이 났는지 슬쩍 다가왔다.
"캬마엘 먹을래요."
"봉봉아 밥 먹고 먹어야지 안 그러면 밥이 맛이 없어요."
"먹을래~~~!!!!"
"밥 잘 먹으면 캬라멜 줄게."
다음 순간 어멈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카마엘 먹으면 밥 먹을 거야."
이녀석.
내가 크게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은 봉봉이 이기지 못하는 서브를 넣고 있어서
늘 이기는 탁구게임을 하는 것 같은 기분에 은근히 우월감이 있었는데.
상대가 안되는게 아니라,
어느덧 (꽤 경쟁력 있는) 상대가 되어버렸다.
어멈이 서브를 무작위로 넣는 중,
봉봉은 어멈 모르게 <강스파이크!!!!!>를 연습하고 있었던 거 였어.
이 놀라운 봉봉 같으니!
우리는 핑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