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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Oct 08. 2021

도시 브랜드 서체

일에 대한 생각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도시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서체를 산업디자인진흥법 제11조 제4항 제6호 ‘지방의 산업디자인 진흥을 위한 사업’에 근거하여 용역을 맡아 매해 도시 브랜드 서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글 = 목숨”이라는 가치로 한글을 지켜낸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장 한글의 도시 울산광역시의 서체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최근 경상북도, 경상북도 상주시, 경상북도 경주시,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구광역시 달성구, 경상남도 창원시가 서체를 만들거나 만들고 있거나, 만들 준비 중입니다. 전라북도, 전라북도 김제시를 시작으로 전라북도 전주시, 전라남도, 전라남도 완도군, 전라남도 고흥군은 이미 도시 서체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서체


우리나라 도시 서체는 몇 곳이나 개발되었을까요?


도시 서체는 현재 우리나라는 광역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하여 31개 도, 시, 군, 구에서는 정체성 정립, 지역 문화콘텐츠 홍보, 시정 정책 홍보를 위해 디지털 서체를 바탕(명조, 부리, Serif), 돋움(고딕, 민부리, San Serif), 개성체(손글씨, Calligraphy)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 공공재로의 보급을 진행해왔습니다.


왜 개발되었을까요?


1994년 경기도 부천시를 필두로 시작된 도시의 이미지 통합 사업(CIP) 일환으로 개발되어왔던 도시 서체는 ai, jpg 등 이미지 형태로만 있어 일반 사용자는 사용하기 어려웠으나 2003년 전라북도, 전북 김제시가 이미지 형태의 서체 가장 먼저 디지털 서체를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2010년 부산광역시 역시, ‘부산 C.I서체 전산 글꼴화 디자인 개발 용역’으로 전산 글꼴화(Font)를 실현했습니다.


어떻게 발전되고 있을까요?


2007년 서울특별시는 새로운 개념에서 서체를 개발합니다. ‘서울서체 개발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으로 서울서체 7종 개발 (총 개발 자수 119,980자) 서울한강체 Light, Medium : 2종  서울 남산체 Light, Medium, Bold, Extra Bold, 세로 쓰기 : 5종을 개발합니다.


서울은 인구 1,000만여 명이 상주하는 대도시로 도시 내에는 수많은 안내사인과 각종 시설물, 광고 간판 등이 존치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불협화음을 이루고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상징적이며 기능적인 서울만의 서체가 없어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하기 위해 현지조사를 통한 실태파악과 관광산업과 연계한 서울의 고유한 서체를 개발합니다.


또한, 점차 늘어나고 다양해지는 도시 내의 시설물 전반에 걸친 서체 사용에 관한 합리적인 사용시스템을 제시하고자 서체 개발을 위한 기초조사, 사례분석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009년엔 ‘서울서체 웹 적용 디자인 개발’, ‘추가 서울서체 디자인 개발’, 2010년엔 ‘서울서체 장체 디자인 개발 용역’, 2015년엔 ‘서울서체 유지 관리 사업’으로 서울서체가 세로획보다 가로획이 굵어 보이는 문제점, 겹받침의 굵기 조정, 공간 배분 및 자소 균형 보완, 잘못된 공간 분배와 획의 겹침으로 가독성과 변별력 저하 개선, 일정하지 않은 글줄의 흐름 개선, 소프트웨어의 버전 업그레이드에 맞추어 서울서체 업그레이드 추진 등 지속적인 관리와 보완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특별시뿐만 아니라 전남 완도군의 경우, 완도군 서체를 개발한 후에 지속적인 도시 브랜드 관리를 위해 담당하는 전담하는 부서, 주무관이 배정되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브랜드 서체 담당부서인 일자리 지원과의 경우, 마포 서체가 사용되는 사례를 별도로 저장해 두고 있고, 강원도 정선군은 서체 홍보만을 위한 홈페이지를 구축해두었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2010년에는 서울특별시, 2021년에는 서울 마포구, 경북 안동시, 경북 칠곡군 서체가 글로벌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 프로그램 MS워드에 탑재되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알려져 도시 홍보에 기여했습니다.

공공 안심글꼴(문화체육관광부)


“서울 = 남산, 한강” “경기 포천 = 막걸리”라는 인지도를 높인 서울 남산체, 서울 한강체, 포천 막걸리체 같은 서체 이름은 그 도시의 문화콘텐츠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손쉽게 알리고 있습니다.


2016년에 개발된 전라남도 서체의 경우, 신규 산하 기관의 브랜드 상징물(로고) 개발로 건별 3,000만 원 이상 용역비용이 지출이 되어 오던 일을 줄이고 전라남도의 도 상징물을 산하 기관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로고타입은 전라남도 서체를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전라남도 이미지 통합화로 전라남도 산하 기관을 인지할 수 있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브랜드 개발의 용역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기능도 하였습니다.

 

전라남도 서체


2018년, 경기도 서체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커뮤니케이션(타이포그래피) 부문 본상을 수상하여 국내뿐 아닌 해외에 도시 브랜드를 알렸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문서 내에는 국내 도시 서체들이 대부분 탑재되어 이용 가능합니다. 도시 서체는 이처럼 일회성, 휘발성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디지털 폰트로 반영구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입니다.



서체를 접하는 국내 1,000만 명 이상의 일반 문서 사용자 외에도 기업 디자인팀, 디자인 전문회사,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많은 전문 디자인계 종사자 역시 광고, 홍보, 디자인을 위한 도구로 도시 서체는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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