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월/맑음
본의 아니게? 친구 몇 명과 통화… 도 아닌 톡을 했다. 무심하기로는 상위 1%. 자신 있다. 2년 잠수 탓에 더 심해졌다. 물어볼 일이 생겨서 한 명. 생일이라고 떠서 한 명. 며칠 전 SNS에 댓글을 달았는데 대댓글을 못해준 친구 한 명. 신혼 초부터 아내가 말했었다. 친구가 있는 게 용하다고.
두 명은 초등학교 친구, 한 명은 고등학교 친구. 초등학교 친구 둘 중 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친구. 다른 하나는 초등학교 때 얼굴만 알다가 사회에서 다시 만나 친해진 친구. 친구의 존재가 쓰임이 다르진 않지만 느낌은 다르다. 친구. 오래 두고 친한 사이. 오래의 기준도 친함의 기준도 절대적이지 않다. 어릴 적 친구들이 참 많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저런 상황의 변화와 다양한 이유로 줄어들고, 또 새로 만들기도 하고.
난 좋은 친구는 못되지만, 좋은 친구들이 주위에 많다. 미안하고 또 고맙다.
서른 살 차이 나는 친구와 오랜만에 최강야구를 함께 보고 있다. 친구가 주문한 치킨을 뜯으며. 그림을 잘 그리는 미대생 친구다. 친구가 있어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