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

20240625/화/맑음

by 정썰
#범죄와의_전쟁 #뉴퀴즈

난리(亂離)

1. 전쟁이나 병란(兵亂).

2. 분쟁, 재해 따위로 세상이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워진 상태.

3. 작은 소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동란 (動亂)

폭동, 반란, 전쟁 따위가 일어나 사회가 질서를 잃고 소란해지는 일.


난리다. 연일 정치, 사회, 외교분야가 난리다. 시사평론가들이 재벌 될 거 같은 시국. 관심을 줄이자니 양심상 도저히 외면할 순 없고, 관심을 쏟자니 울화통이 터질 거 같아서 못 참겠다. 하나의 사안을 두고 입장에 따라 정반대의 논조를 편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보이기도 하고, 한 편으로 치우쳐 누가 봐도 억지스러운 논쟁을 태연하게 쏟아낸다. 일본은 사부작사부작 못된 짓거리를 꾸준히 해대고, 푸틴은 정은이를 만났다. 정은이가 지 딸은 애지중지 아끼면서 그보다 어린아이들을 뙤약볕에 세우고 환영행사 들러리로 쓰는 장면과 녀석이 탄 검게 반짝이는 메르세데스 무게차가 겹치면서 울화는 극에 달한다.


난리다. 먹고사는 일이 전에 없이 난리다. 전에 없이 가난한 나는 갑자기 치러야 할 전세 계약금 생각에 고요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두 번씩은 출렁거린다. 이 와중에 배터리 공장에선 큰 불이 나서 19세 청년, 아니 아이와 50대 세 아이의 아빠, 그리고 중국인이 다수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스무 명 넘게 생을 마감했다. 보초 서던 병사가 또 죽었다.

사는 게 전쟁이라고 했고, 세상이 전쟁터라고 했다.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던 오래전 드라마 배우의 대사가 뇌리에 촥 감긴다.


74주년이다. 육이오 동란이라고도 했고, 한국전쟁이라고도 했다. 공식 명칭이 ‘6.25 전쟁일’로 정해진줄 오늘 알았다. 아무렴 74년 전 그날만 할까마는, 맞서 싸워볼 수도 없는 날벼락같은 전쟁을 치렀을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여기까지만, 이 정도까지만. 심호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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