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화/비
무료쿠폰이 도착했다. 설마. 100년 만에 앱을 눌러본다. 오랫동안 로그인 하지 않아서 다시 로그인하란다. 매일 주소를 넣고, 비밀번호를 생각나는 대로 두드려 본다. 아니고, 아니고, 아니란다. 비밀번호 바꾸러 들어간다.
'*못남넘님께 행운을 듬뿍! 좋은 일만 가득할 오후(네 잎 클로버)' 환영인사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름을 불러주는 그곳. 한 때 업무상 자주 이용했고, 별도 모으고, 플레이모빌도 모았던 그곳. 알고 지낸 지 오래지만 이름의 의미는 최근에 알았다. 스타벅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서 베코드호의 1등 항해사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란다. 모비딕은 익히 들어 아는 책이지만, 부끄럽게도 읽지 않았다. 소설 속에 나오는 흰머리 향유고래 이름인 모비딕(Moby Dick)은 거대하다는 뜻의 모비(Moby)와 남자의 성기를 일컫는 딕(dick)의 합성어다. 합성어라고 한다. 백경(白鯨)은 얼마나 고상한 번역인가.(삼천포 진입금지)
스타벅스는 3인의 동업자 Gordon Bowker, Gerald Baldwin, Zev Siegel이 1971년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에서 커피 원두 로스팅을 하면서, 티와 기타 향신료 등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에서 출발. 멜빌(Melville)의 모비딕(Moby Dick)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스타벅(Starbuck)에서 스타벅스(Starbucks)를 생각해 냈으며, 16세기 노르웨이의 목판화에 등장하는 사이렌(Siren)이라는 인어의 이미지를 심벌로 선택해 초기 커피 무역상들의 항해 전통과 열정 그리고 로맨스를 연상시키고자 했다 (스벅 홈페이지에서 발췌)
스타벅스는 스벅으로 내 삶에 스며들었다. 별도 모으고, 플레이... (아 이 말은 앞에서 했군) 커피값이 아까워지면서 그조차 부담이 되던 시절부터 공짜 쿠폰이 생기면 가끔 들렀다. 사람 만날 일이 줄어들면서 그마저 아내나 아들에게 주곤 했다. 그래서 '못남넘'이라는 닉네임으로 바꾼 뒤 불려본 적이 없다. (이전 닉은 일그남이었다. 안물안궁?)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꽃이 비로소 꽃이 되게 해주는 위대한 행위다. '찬'이라는 글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적부터 날 '찬이'라고 불러준 이유도 크지 않을까? 난 그 시절, 그 '찬'이처럼 살고 있을까? 살아갈 수 있을까?
쿠폰을 눌러본다. 그럼 그렇지. 한 잔 사 마시면 한 잔 더 준단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겠어. 쉬는 날 앱으로 주문해서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