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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 인간

20241211/수/흐림

by 정썰
#hexagon #탄핵

양파 같은 인간. 까도 까도 끝이 안 보인다. 배가 불룩할 때부터 알아봤다.

큰 기대는 없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기백이 위선, 아니 연기였음을 알고서 격멸하긴 했어도 이 정도 까질 줄은 몰랐다. 하다 하다 위장출근이라니, 가짜부대라 칭하던 빈 출근차량을 바라보던 일선 경찰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수치심이 없는 인간이다. 정작 창피해야 할 일에는 부끄러운지 모르고 애먼 일에 발끈하는 소인배... 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고 2년 넘게 살았다. 주위의 간신들은 얼마나 신나는 하루하루였을까.

위선, 탐욕, 격노, 무례, 무식에 이어 태만까지 다 갖춘 인간. 육각형인간. 지친다. 안 돌아가는 머리로 꼼수 짜내는 거 그만하고 엉덩이탐정 시절, 그 모습으로 당당하게, 아니 뻔뻔하게 법과 국민 앞에 서라. 이 내란수괴야. 아내를 집회현장에 보내고 손님 없는 라운지에서 분을 삭인다. 삭히지 않는다.


한강작가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그의 문장에 위안받은 하루.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


극과 극을 경험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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