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2/수/대체로 흐림
이 지사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하자"며 "지금은 엄중한 시기로,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이자"고 적었습니다.
뉴스 한 토막.
아재는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나를 비롯해서) 자성하건대 아재들 특중에 ‘눈치 없음’이 있다. 아재개그 욕심이 과하면 분위기와 맥락을 나 몰라라 하게 된다. 내로남불이라고 명색이 도지사란 양반의 헛발질에 짜증이 몰려온다.(누군 못해서 안 하나?ㅋ)
오후 2시부터 네 시간을 내리 낮잠을 잤다. 여느 때와 같이 의자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꺾고 다리는 책상에 올린 채로. 아내는 늘 궁금해한다. 왜 그렇게 자냐고. 잠깐 눈 붙일 생각이다. 15분 정도. 이게 요즘 제어가 안된다. 푹 자버린다. 오늘은 자다가 추워서 비몽사몽 옷장에서 외투를 꺼내 입고 다시 잤다. 꿀잠이라기엔 몸 상태가 별로다. 오른쪽 손발이 차다. 살짝 저린 느낌도 자는 동안 느꼈다. 환절기라 그럴 거다.
여기저기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리가 들린다. 100일 동안 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팔이 빠져라 탄핵을 외친 시민들. 불안감에 잠 못 이루고 미디어에 예민해진 이웃들.
피로에도 급이 있다면 내 피로는 참 저급하다. 이런 저급한 피로감을 빨리 떨어 버려야지.
그나저나 ‘각하’가 MZ들 사이에서는 조롱과 풍자의 단어였다는 건 이제야 알았다. ‘레이디 가카’라는 표현도. 아재는 감탄한다. 그리고 내 저급한 아재개그를 반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