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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수/추워
신생아 시절만큼 잔 거 같다. 극적인 회춘인가?
느지막하게 일어나 아내가 아침에 만들어 둔 떡볶이에 라면사리를 넣어 점심을 거하게 먹고 또 잔다. 이번엔 내방 의자에서.
오늘 주요 일정은 잠자기였으니 맘 편하게 자다가 아내 퇴근 소리에 깼다. 살짝 민망.
바나나 사러 갈래?
그래.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첫 외출. 춥다.
모아 둔 박스들 분리배출하고 걸어서 간다.
나온 김에 먹북이 밥도 좀 더 사야겠다. 다이소 먼저. 돌아오는 길에 할인점에서 아이스콘도 하나 사야지. 오늘 저녁은 브라보콘.
슈퍼로 향하는 길에 반찬가게도 보인다. 반차도 다섯 팩.
슈퍼에서 바나나 한 묶음에 잡곡, 계산대 앞에 있는 딸기샌드, 단팥빵, 치즈케이크 하나씩 추가.
돌아오는 길에 베이커리에서 식빵도 하나 더.
찬 바람이 더 세졌다. 목덜미에 한 움큼 집어넣고 간다. 아이스콘은 패스. 간사한 내 마음.
산다는 게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란 게 순간순간 바뀐다.
늦은 저녁에 비로소 잠이 깨서 돌아온다. 밤양갱보다 더 다디단, 오랜만에 아내와 밤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