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화/맑음
휴무일 + 봄날 + 미세먼지 없음. 참을 수 없는 환상의 조합.
오랜만에 무심천 달리기. 10Km. 58분 40초.
‘강심장 Vs’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재미있게 본다. 상반된 성향의 두 패널 그룹을 초대하여 진행자들이 ΔΔ Vs. ΟΟ?라고 묻는다.
묻는다. 달리기! ‘체육관 트래드밀 달리기’ Vs. ‘야외 도로 달리기’?
야외 도로 달리기!!
장점 : 풍경이 주는 즐거움.(덜 지루함) 운동이 더 되는 느낌. 자유로운 페이스 조절 등.
단점 : 추가적인 이동 및 준비시간 필요. 장비가 늘어남.(모자, 선글라스, 러닝 벨트 등) 추위. 더위 등
가장 큰 차이점은 주도권 차원이다. 트레드밀도 속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번거롭다. 달리는 동안 마지막 ‘cool down’ 4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동일한 속도로 완주한다. 결국 트레드밀 벨트가 밀리지 않도록 두 다리를 번갈아 띄어주는 느낌이다. 반면 로드런은 내 두 발로 땅을 밀어내는 느낌이다. 좀 과장하면 지구를 돌리는 샘이다. 하나 더 하자면, 트래드밀은 바람을 느낄 수 없지만 로드런은 바람이 때론 밀어주고, 때론 저항을 주면서 훈련을 도와준다. 속도를 높이면 바람이 세진다. 자연이다.
개콘 한 꼭지. 호위무사. 왕의 호위무사가 허약하여 그를 호위하는 무사가 등장. 호위무사의 호위무사.
무심천 달리기는 훈련이다. 트레드밀 달리기는 로드런을 위한 훈련이다. 훈련을 위한 훈련.
주 3일 이상 5Km 트레드밀 달리기. 동계훈련이 잘 되었다. 올해 첫 로드런은 성공적. 다시 미세먼지와 휴무일이 겹치는 모든 날 난 무심천을 달리고 있을 거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훈련을 위한 훈련의 연속일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임해야겠다.
지구를 10Km 돌리고 나니 허기진다. 늦은 점심으로 ‘남일 돈가스’에서 돈가스 두 장에 아내가 쓰윽 밀어준 치즈돈가스 한 장까지, 점저를 먹었다. 이렇게 휴무일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