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도 가물가물 하네요. 너무 오랜만에 브런치 앞에 앉았어요. 먹고 사느라 바쁜 건 아니었는데, 이런저런 일로 시간이 어영부영 가고 말았네요. 별로 이룬 일은 없는데도 말이죠. 맞다. 말글손 時人 장진석의 사칙연산 경제이야기 계속 이어갈게요. 지금까지 신체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역시 글로 쓰는 것보다는 말로 하는 게 훨씬 맛깔나고 재미나다는 사실을 깨닫네요. 어감과 말투와 눈 맞춤과 얼굴에서 소통이 잘 되긴 하죠. 그래도 최대한 글로 잘 풀어 볼게요.
이번에는 정신 건강입니다. 잘 산다는 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아주 중요한 일이죠. 잘 살기 위해서 경제적인 조건이 필수이기도 하니까요. 신체가 건강해야만 돈도 잘 번다는 사실을 꼭 아셔야 합니다. 여기서 정신 건강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 보면 말이죠. 요즘 여러 콘텐츠를 보면 학창시설의 학교 폭력에 복수하는 주제를 비롯하여 누군가의 삶을 구경하면서 패널들이 수다를 막 뜨는 프로그램들이 많죠. 모두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론 위안을 삼기도 하고, 때론 가십거리를 삼으면서 말이죠. 저희 집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삶을 살펴 내 삶에 적용하는 일이 중요한데, 우리 스스로 비교하고 판단하기보다는 패널이나 방송작가들이 평을 다 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막아버리죠. 그래서 너무 아쉬워 아들들에게 그만 보라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잖아요. 제가 억지로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 눈치가 보이긴 하죠. 요즘 저도 그리 바쁘지 않은데 심리적 여유가 없나 봐요. 그래서인지 영 힘도 없고, 자신감도 툭 떨어지고 그러네요. 그러다 보면 심리적, 정신적으로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겠죠. 정신 건강이란 바로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한 순간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하죠. 그러면서 점점 조금씩 성숙해 가는 과정이지 않나 싶어요.
이런 우리 삶의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다시 잘 살아내기 위해서 공부를 하죠. 시험을 잘 치기 위한 그런 공부 말고, 우리가 살면서 어렵거나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그런 공부 말이죠. 학교에서 배우는 기초학문들은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과 정보를 이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 공부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해야만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더라고요. 마음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유지하는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신 건강이 중요하더라고요.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뭐 꼰대라고 말해도 저는 그렇더라고요. 소위 말하는 공인들도 한창 잘 나가다가도 한방에 훅 가는 경우도 많죠. 음주운전이든, 마약이든, 사기든, 갑질이든. 여하튼 우리 주변에 이런 예가 너무 많아요. 정신이 바르지 않으면 돈을 벌기도 힘들지만, 벌어놔도 유지하기도 힘들잖아요. 어릴 적 실수는 한두 번 봐준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해서 한 번에 무너지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자기 인생이 그 한 번의 실수에 무너지면 말이에요. 그런데 그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그 한 번의 실수로 끝나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보통 정신이 바르지 않은 사람들은 두 번 세 번 같은 일을 저질러버리기도 하죠. 마음 수행이 안 됐다는 거죠.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건강을 챙기라고 강조하는 겁니다. 신체 건강. 그리고 정신 건강. 경제적으로 잘 살기 위해 필요한 필수조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