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서부터 이 상황이 시작됐는지 잘 모르겠다
이곳에선 이렇게도 기대 가득히 충만한데
저곳은 목적도 없이 크다가 만 잎만 무성한 나무
혹은 사막 한가운데 비쩍 말라버린 선인장처럼
무엇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기만 하듯이
가시만 무성한 껍데기
혹은 집의 주춧돌을 세웠던
집의 시작의 이유를 잊어버린
목수가 우두커니 서 있다
무엇이
도대체 무엇이
우울증을 통과하며 남기던 습관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활자중독으로 살며 끄적이던 것들을 모아 소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