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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저한테 왜 이러세요?

별별 사람들 1화

by 매콤한 사탕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을 읽을 때였나?

아니야, <찰리의 초콜릿 공장>을 쓴 로알드 달의 단편을 읽을 때였던 것 같기도 해.

아무튼 그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일들이 나한테 자주 생기거든.



어려서부터 나는

사람들에게서

일종의 자기 고백 같은 걸 들어왔어.


그것은

아주 개인적이거나

이상하고 기묘하거나

발칙하고 당황스럽거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거나

기분 나쁜 경험들이었지.


사람들은 처음 만난 내게

그런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털어놓았지.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왠지 너에겐 말해도 될 것 같아"


나를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캔버스처럼 대했어.


시간이 흘러

나는 점점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졌어.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아졌으니까.

나도 모르게 방어막을 치게 돼.


"저한테 왜 이러세요?"


그거 알아?

세상엔 참 별별 사람들이 다 있어.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겐 별별 사람들 중 하나겠지만.

우린 각자의 소행성에서 홀로 살고 있는 걸까?

누군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라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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