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바써니 Aug 10. 2021

“안돼, 하지 마!”

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게 싫다. 그건 아마도 매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빠의 “안돼! 하지 마! 당장 그만둬!”라는 한마디에 내가 하던 일이 정말로 멈춰버렸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엄마 손에 끌려간 무용학원은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3일 만에 그만두게 했고, 피아노학원과 미술학원은 등록하기 무섭게 밥 먹듯이 그만두고 재등록하기를 반복했다. 아빠는 주로 내가 예체능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돈은 많이 들고, 훗날 돈은 못 번다는 게 이유였다.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해야 했기에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마.”라고 약속했었던 아빠는 순간뿐이었다.     


재미있는 건 내가 피아노학원에 등록을 하면 동생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내가 미술학원에 등록하면 역시 동생은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부모님은 동생에겐 오히려 예체능을 해보라고 끊임없이 권했다.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나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이전 03화 무지해서 무쓸모한 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