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미국 올랜도에서 폭죽을 보며 시작했다. 2019년 12월 31일을 한국, 일본, 미국에서 최고의 비행을 한 후 호텔에 도착하니 창밖으로 Happy new year! 기운이 펑펑 터졌다. 중학생 쌍둥이 조카들과 최고의 인생수업을 공부하고 돌아와 한국에서 일과는 1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로 코로나 19가 모든 삶의 변수 값이었다.
출처 유니버설 픽처스 페이스북
변숫값을 감안하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던 일 년, 특히 2020년은 고독에 대해 많이 사유했다.
삶의 변화 속에서 온전히 고독했지만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은 감사함을 느꼈다. 훗날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억 남을 것 같다. 몇 가지 떠오르는 소중한 스토리들을 정리해본다.
3 낯선 도시 논산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코로나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인구 밀도가 낮아 서울보다 운신이 편합니다. 기후변화를 맞아 지역에서의 삶이 소중해지는 요즘, 소중하게 배워가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것들을 경험 중이에요. 어느덧 5개월이 되었네요.
4 10여 년간 스스로 일을 만들어 해오다가 조직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와 비전으로 사는 동료들을 만나고 특별한 업무들을 해보기도 했어요. 정말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을 코로나가 가져다줬어요. 도전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주변 분들의 깊은 사랑을 느꼈어요.
5 카카오 백일 프로젝트를 상하반기 매니저로 진행하기도 하고, 좋은 의도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해서 총 8가지 프로젝트에서 좋은 에너지를 만들었어요. 그 중간 한 달간의 이불 개기도 깨알 재미. 느슨한 연결로 함께 하는 걸음이 좋았어요.
6 중학생 4명에게 아봐타 코스를 안내했어요. 일수로는 약 30일가량의 시간을 온전히 투자했네요. 청소년들의 세계는 정말 힘 있고 풍부한 감성이 있고, 무엇보다 신났어요. 8년째 정말 다양한 연령의 의식과 어우러지고 탐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에 자세한 설명이 짠!
7 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외부의 변화와 더불어 내게로 찾아온 변화를 재구성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어요. 인간의 개별 존재인 면도 있지만 유기체로서 이해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달까요. 올해도 몸을 사랑하고 자비롭게 돌봐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8 가족들과 더 큰 이해와 포용의 시간을 만들기를 배웠어요.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돌아보니 모두 다른 이름의 사랑이더군요. 또한 의식의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고독한 시간도 외롭지 않게 지나간 것 같네요.
우선 떠오르는 것은 여기까지. 2020년 한 해 낯선 방정식을 풀어야 할 것 같은 순간들이 많아 당황스럽고 어렵기도 했지만 많은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군요. 제 주변에 이토록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2021년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