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전 뭣이 중헌디

인생맛 레시피(허세의맛)

by 달삣


'휙이익'

'착'

아! 다행이다. 전이 구겨지지 않았다.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을 잡고 손목 스냅을 좌우로 흔들어 전이 프라이팬에서 떨어진 걸 확인한 후 공중으로 추전을 쏘아 전을 뒤집는 소리다.

부치는 것의 묘미는 뒤집는 맛이다.


산전수전 공중전 중에 식스센스 같은 반전 만한 것이 있을까은 전 부치는 반전도 재밌다


그런데 나풀거리는 부추로 전 부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밀가루 농도를 질게 하면 얇아서 뒤집을 때 어렵 때문에 내가 만든 부추전은 부추에 비해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 뒤집기 쉽게 되게 반죽을 한다.


'솨와악 추적추적'

주말 열한 시쯤이고 밖에 비 오는 소리가 들는 날은 기름 냄새 고소한 끌린다.


"이런 날은 추전에 잔치 국수 어때?"하고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남편에게 물어보니 시큰둥하다.


"차라리 감자전 하지 그래"

"그건 갈아야 하고 손이 많이가"

"그럼 그냥 국수만 해 먹자."

"내가 해줄게"

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가서 멸치를 볶고 다시마 무를 넣어 육수를 낸다.


'뭐지?

나 무시당한겨'


'부추전보다는 감자전이고 국수 육수도 자기가 뽑고 있다니'


"멸치를 달달 볶고 푹 오래 끓여야 멸치맛이 우러나"

'흠칫뿡'

신혼 때는 멸치국수 끓여준다고 국수 삶을 때 멸치와 함께 끓이더니만 많이 발전하셨군 그래'


평상시 전을 만들어주면 남편은 감자전 말고는 전 종류를 잘 안 먹는다.


남편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지만 입맛에 안 맞으면 맛만 보고 잘 먹지를 않는다. 그러니 전을 부치면 모두 내 차지였다.


호박전이나 김치 전등을 부치면 한 젓가락 뜨다가 밀쳐낸다. 아들도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문다.


"그럼 국수는 자기가 만들고 부추전은 엄마가 반죽해준 것 있으니까 내가 부칠께"했다.

"장모님 표면 맛나겠네"


엄마가 만들어준 부추전 반죽을 보고 이유를 알았다. 부추전이 내가 하던 반죽보다 많이 질었지만 부추가 훨씬 많았다.


'왜 몰랐지? 부추전에 부추가 밀가루보다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 주연인 부추가 많이 들어가야 부추 맛이 사는데 조연인 반죽이 질면 뒤집기가 어려워 거꾸로 했었다.


부추끼리 이어주는 정도의 밀가루의 양과 농도 제맛을 내게 한 것이었다.


내가 한 부추전은 밀가루 양이 많고 부쳐놓으면 딱딱 엄마가 한 부. 추. 전. 은 부추가 많고 부드럽다.


나와 엄마의 부추전 만드는 법의 차이는 부추전 뒤집는 것에만 신경 썼지 주인공인 부추를 살리지 못한 내전과 부추 맛을 끝까지 지키며 엣지 있게 청양고추 한 꼬집으로 맛을 내는 엄마의 부추전은 연히 다른 거였다.


엄마의 요리를 보면 나의 요리는 아직 멀었다 싶다. 왜 내가 한 전 은 식구들이 잘 안 먹는지 이유를 순간이었다.


배 추적에 살짝 밀가루 물만 묻혀야지 주인공인 배추가 산다. 배추전 부치듯 살짝 부추전을 부쳐내니 '유레카! 이 맛이야 부추 맛이 살아 있어' 고소한 기름 맛과 살짝 훅치고 들어오는 청양고추 매운맛의 매력이라니 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


비 오는 날 부추전은 천하일미이다. 부추전과. 부. 추. 전은 다르다.


나는 사실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대충 해서 먹지만 남편은 잔치 국수를 만들 때도 육수부터 다르다. 엄마처럼 요리하는데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다음에 부추전 부치는데 놓칠 수 없는 묘미는 공중으로 붕띄워 부치는 반전과 고소한 기름 냄새와 겉 가장자리 바삭거리는 크런키 맛인 것 같다.

친정엄마표 부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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