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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새우젓이 이끈 서산갯마을 여행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Nov 19. 2021
'으 짜다'
젓갈은 소금으로 짜게만 담은
흔한
음식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은 음식 맛을 흔드는 감칠맛의 최고봉이다.
특히 새우젓은 소금에 절인 발효 식품으로 김치 담그는데 빠져서는 안 되고 추노처럼 집 나간 입맛 잡아오는 데는 이 만한 게 없다.
새우젓 종류가 와인이나 커피처럼 품종의 이름이 있고 잡는 시기에 따라 등급이 메겨지는게 재밌다.
음력 오월에
잡는 오젓
제일 상품으로 치는 음력 유월에 잡는 육젓
가을에 잡는 자잘한 새우젓으로 김장용으로 많이 쓰이는 추젓이 있다. 그중 육젓은
새우젓 치고는 산란기 새우라 크고 하얗다.
새우젓이 맛이 있다는 홍성 광천 강경등을 품고있는 서해안중에
서산 전통 동부시장에
친정 엄마와 함께 김장에 들어갈 새우젓을 사러 갔다.
서산
갯마을답게 게미진맛의 해산물들이 많았다. 어항 속의
간재미 모습도 재밌었다.
< 깍꿍 >
젓갈상회를 찾아가니 여러 종류의 젓갈이
있었다. 새우젓
멸치젓 명란젓 조개젓 오징어 젓 낙지젓 창난젓 어리굴젓 등이 밥 한 공기를
부른다.
그중에 엄마는 하얗고 통 통한 육젓을 찜했다. 국물은 뽀얗고
한 마리를 맛보기 했더니 처음에는 짰지만 입안에서 감칠맛이 폭발했다.
" 육젓 얼마요?"
"1kg에 팔 만원입니다"
나는 깜짝 놀랐으나
엄마는
"그래 그거지"하는 표정이었다.
새우젓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했지만 그것이 아닌가 보다.
"12만 원짜리도 있어요"하며
상인은 한술 더 뜬다. 강경에 가면
한 바가지에 30만 원 넘는다고도 했다.
새우젓도 명품이 있는듯했다.
천일염 소금과
새우 잡는 시기와 토굴 등에 저장방법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도 비싸서 지갑을 선뜩 열 수가 없어서
망설이니
엄 마가
육
젓 1kg을 쌈짓돈으로 계산을 했다. 엄마는 예전부터 물건만 좋으면 흥정도 안 하고
산
다.
"엄마 김장에 넣을 건데 너무 비싸다
"
하며
예전 같으면 나와 한바탕 실랑이할 장면 이건만 이제는 엄마도
돈 쓰는 단맛도 느끼라고 그냥 엄마가 하라는 데로
한
다.
김장용 추젓은 이만 원 정도에 따로 샀다.
엄마는 육젓은
입맛 없을 때 하얀 밥에 새우젓 한 마리씩 얹어 먹으면 꿀맛이라고
.
..
"죽을 때 되면 입맛이 없어서 맛있는 짠맛을 찾게 된단다" 해서 맘이 좋지 않았다.
엄마는 이런 말만
안 하면 만점인데 말이다.
아무튼 엄마와 김장용 새우젓 사러
서해안에 가서 시장 구경도 하고 게미진 맛도 보니 11월의
노을이 단풍처럼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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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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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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