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간다는 건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오랜만에 치과에 갔다.

어금니가 시린 것이 실금이 간 것 같다. 세월이 가다 보니 이도 부실 해진다.

치료를 받고 수납하려고 치료실을 걸어 나오다 치과의사의 굽은 등을 보았다.


얼마나 남의 이를 치료 하느라등이 굽게 앉아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이 치료 한지 한 팔 년 전에는 의사의 자세가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세월이 만든 휜 등 인 듯싶었다.


치과를 나와 시장에서 큰 다라이 하나를 사려고 걸어가는데 유치원 꼬꼬마들이 손잡고 마실을 가는 중이다.


한껏 노래를 부르며 간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그래 세상은 정글이야 한대도

물리지 말고 조심히 가렴"하는 맘이 들었다.


시장에서 다라이를 사 가지고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다라이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집으로 뛰기 시작했다.


뛰는 내내 어린아이들이 집으로 무사히 갔을까 하는 걱정이 됐다.


'부디 세월 속의 악어떼를 만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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