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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라면이 희한하게 맛있게 끓여진 날에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Dec 10. 2021
"희한하게
맛있네 희한해"
라면이 유난히 맛있게 끓여진 날이 있다.
라면봉지 뒷면에 레시피대로 하기도 했지만 적절한 불의 세기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이맛을 기억하고 며칠 있다가 다시 라면을 끓였는데 그 완벽한 봄날 같은 맛이 나지 않았다. 라면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지 않은가!
"라면 먹을래요"
시작하는 '봄날은 간다'영화다
.
아코디언 연주가 심성락 선생님의 '봄날은 간다'를 영화속에서
들으러 넷플릭스에 떠있는 '봄날은 간다'를 다시 봤다.
'봄날은 간다' 영화는 언제 봐도 설레는 영화이다.
날라리 이혼녀 은수와 진중한 성격인 상우의 봄날의 사랑이야기는 라면으로 시작한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라디오 PD와 음향소리를 따는 음향기사 상우의 소년같이 잠든 모습에 반해서 먼저 PD인 은수가 대시를
한다
.
'라면 먹고 갈래요'
은수는 감정에 충실한 여자이다. 시작도 즉흥적이고 싫증도 잘 내는 인스턴트식 사랑을 하는 경솔한 성격의 여자이다.
반면에 상우는 재미는 없지만 진중하고 맘이 여린 소년 같은 마음을 갖고 있고 음식으로 치면 김치와 비슷하다.
라면처럼 가볍게 시작한 연애이든 김치처럼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연애이든 처음 끓기 시작한 사랑인 봄날은 화사하기만 하다.
이야기 전개는
"라면 먹을래요"으
로 가볍게 시작한 연애에 둘은 충만한 봄날을 보낸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을 느낀 상우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은수는 이혼의 상처가 아직 있는지 상우의 말에 부담을 느끼고 서서히 권태를 느낀다.
은수는 상우에게 급기야 "라면이나 끓여"말해버린다.
상우는 자신을 무시하는 은수에게"내가 라면으로 보여"하며 화를 낸다.
몇 번의 시도로 둘은 다시금 봄날을 꿈꾸지만 한번 떠난 봄날은 꽃이 피는 시기가 짧듯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 헤어져"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그래 헤어지자"
은수와 헤어지고 집에 와서 눈물의 컵라면을 먹는다.
은수와 헤어지는 아파트 앞 바닷가 장면은 아련하기만 하다. 흰
양산과 버스와 아코디언의 배경음악이 잘 어우러져 있다.
이영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유지태의 성실하고
찌질한
연기는 이영화를 잘 살려준다.
상우 할머니의 말도 인상에 남는다.
"떠나는 버스와 여자는 잡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따뜻한 봄날을 같이 한 순간에는 진심이 담겨 있음이리라.
라면으로 사랑이 시작되고 이별을 하는 감정선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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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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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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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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