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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Jun 15. 2024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슬프다

사는 맛 레시피

 베란다 커피나무에 새싹이 돋아서 기특해했는데 거름을 너무 잘 줘서 인지 새 잎이 과하게 커져버려 아랫 가린다.


작은 기존 아랫잎들은 자연적으로 햇볕을 보지도 못하고 있어서  조화롭지 못한 새잎의 배열이 볼품이 없어졌다.


새로 난  큰 잎을 따서 버렸다. 자고로 새싹은 조금 작던지 아랫잎을 능가해서는 꼴불견이 된다.

이렇게 조화롭지 못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불쾌를 넘어 슬프기까지 한다.


가령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대들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처럼 꼴 보기 싫은 것이 있을까.


하나님도 질서의 하나님이시고  유교에서도 장유유서를 강조하는 것은 모든 일에는 새벽이 오면 해가 뜨듯이 만고의 변하지 않는 법칙과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법칙이 없으면 혼돈스럽고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요즘 뉴스를 보면 금쪽이라는 이름하에  어린 학생이 나이 든 교감 선생님빰을 치고 자기를 길러준  나이 든 부모를 때리고 학대하는 일은 심히 불편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사실 커피나무는 죄가 없지만 의인화시켜서 감정 이입이 되니 꼴불견처럼 보였을 뿐이다.


 뜯긴 커피나무에 또 싹이 올라온다.

요번에는 방자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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