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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Sep 11. 2024

굶주림

일상의 크로키

추석 전에 돌아가신 친정아버지성묘를  엄마와 다녀왔다. 차 안에서  정작 아버지이야기는 안 하고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엄마가 전쟁직후의 겪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때는 철이 없었지"

전쟁 직후너무 배곯던 이야기를 하며 철없이 외할머니에게 생떼 부렸던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는 굶주림어찌 살았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배고픔에 밀기울 속에 벌레가 있어도  걷어내고 죽을 쒀먹을 정도였다고 했다.

지독하게 배가 고팠다.
땅바닥에 대팻밥을 주워 씹어보았다.
괜쟎았다. 왜 이 진작 이 생각을 못했을까? 문은 열려 있었다.
-굶주림-
크누트 함순

하루는 외할머니 입가에 김치국물이 묻어 있는 걸 보고 "엄마 뭐 먹었어?" 하며 엄마가 외할머니에게 울면서 물었다고 하는데 서글픈 그림이 그려진다.


성묘를 끝내고 나물과 야채가 많이 나오는 한식뷔페를 갔는데 거기서는 너무들 먹어서 여기저기서 배불러 죽겠다고 리다.


"뷔페 오면 여기 메뉴는 한 번씩은 먹어야지"

 

요즘은 너무 먹어서 오히려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풍족하게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다고 어르신들은 말한다.


  엄마와 함께 식사하는 동안 아쉬웠던 것은 

엄마는 뷔페에 나온 콩고기를 가짜고기라며 싫어하는지 입에도 대질 않고 서운해하는 눈치였다. 좋아하는 장어나 육회를 사드렸어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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