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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함에 떨고 있다면

그것을 다루는 것이 역량이고 능력

by SOJEONG Feb 20. 2025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그것을 현실화하는 일. 내가 맡은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는 분명 가능할 것 같은데, 막상 숫자로 표현하려 하면 손이 멈춘다. 시장분석 자료는 부족하고, 명확한 기준 없이 막연한 가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 ‘내가 제대로 분석한 게 맞을까?’, ‘이게 틀리면 어쩌지?’라는 걱정만 커져 간다.


사실, 이 일이 쉬울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며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났어도 여전히, 아니 점점 더 훨씬 더 막연하고 어렵다.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불확실한 시장을 예측해야 하는 일. 잘될 것 같은 감은 있는데, 그것을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일 때문에 내가 뽑혀 입사했는데, 막상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이 나를 짓누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불안은 단순한 걱정이 아니다. 그만큼 내가 이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런 고민 없이 결론을 내리는 사람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불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오래 있고 싶은 회사라면, 오래갈 수 있는 나 자신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1. 완벽한 답을 찾으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불확실한 시장에서 ‘완벽한 예측’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나 투자자라도 100% 정확한 시장 예측을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틀리지 않는 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가정을 세우고 그것을 끊임없이 보완하는 것이다.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 오히려 처음부터 정확한 예측을 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예측이 틀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한 번의 예측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계속해서 가정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니 완벽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처음부터 정확한 답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훨씬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거라

믿는다.


2. 최선의 가정을 세우는 법


그렇다면, 불완전한 데이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최선의 가정을 세울 수 있을까?


(1) 핵심 질문부터 정리하기


무엇을 예측해야 하는가? 그 질문이 명확해야 한다.

• 이 사업은 왜 해야 하나? 새로운 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까?

•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이 사업이 성공했는지 판단할 주요 지표는 무엇인가?

• 어떤 요소들이 실패를 초래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막연한 가정만 반복될 뿐이다. 무엇을 분석할지조차 모른 채 불안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2) 기존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기


완벽한 데이터가 없다고 해도,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분명히 있다.

• 유사한 업계나 경쟁사의 사례

• 과거 회사의 성과 데이터

• 경제 및 산업 트렌드 등등


비슷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패턴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가정을 세울 때는 무조건 새롭게 만들 필요가 없다.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면 훨씬 더 현실적인 가정을 세울 수 있다.


(3)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예측을 하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세우면 위험하다.

• 낙관적, 현실적, 비관적 시나리오를 나눠서 예측하기

• 최상의 결과와 최악의 결과를 가정한 후, 현실적인 중간값을 찾기

• 경쟁, 시장 반응, 내부 리소스를 고려한 보수적인 접근


예를 들어, 새로운 사업이 1년 차에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단순히 기대하기보다는,

• 낙관적 시나리오: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  100억 원

• 현실적 시나리오: 계획한 대로 성장  70억 원

• 비관적 시나리오: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  40억 원


이처럼 다양한 경우를 고려해 두면, 예상과 달리 상황이 흘러가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3. 확신이 아니라 유연함을 가지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틀렸을 때도 수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정답을 맞힐 수 없다. 하지만 틀린 것을 빠르게 감지하고 수정하는 능력은 키울 수 있다.

•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 고객 반응을 살피며,

• 초기 지표를 통해 방향을 조정하는 것.


이처럼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처음부터 확신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해서 방향을 수정하며 나아가는 능력이다.


4. 불안과 함께 가는 법을 익히기


확신이 없다고 해서 무능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확신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진짜 역량이다.


처음부터 명확한 답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불안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결국 길은 열린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가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틀렸을 때 다시 수정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이다.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키운다면, 더 이상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나를 위축시키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그 질문 자체가 하나의 과정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확신이 없을지라도, 내가 가정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불안과 함께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면, 머지않아 나는 이 회사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확신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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