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컨트롤

마음은 선택이고 습관이다

by Norah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다. 기분이 좋다가도 사소한 일에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아무런 일이 없음에도 이상하게 기분이 들쭉날쭉거리기도 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쉽게 외면하고 무시하며 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강력한 에너지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흔들거리기도 한다. 기분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고 해도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는 누더기 옷 하나로도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지만 누구는 화려한 집에 살면서도 자살을 택하듯 외부환경이 늘 마음을 좌우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감정에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것이 해탈이고 해탈이 자유이며 자유 속에서만 진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분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연구해보았다. 책도 많이 읽고 사유도 하면서 말이다. 많은 스님들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한 발자국 뒤로 떨어져서 자신을 본다면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라고. 나는 이 이론에만 충실해보이는 말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화가 날 때 이렇게도 해봤다가 다르게도 해봤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책만 더해질 뿐이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짜증이 날 때마다 '짜증이 또 올라왔구나'하는 생각은 몇 번 연습하니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한 번 우물에 빠진 기분은 좀처럼 다시 올라오기 어려웠고 이미 일어난 일을 잊지 않고 움켜쥐고 있었다. 떨쳐내려 할수록 더 생각났다. 아닌 척 꾹꾹 눌러 담아봤더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엉뚱하게 터져나왔다. 참는 것은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때마다 시원하게 내지를 수도 없었다. 괜히 남까지 놀래키고 기분나쁘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다 어느 날 이 말이 머리에 스쳐갔다. '인생은 짧다.' 늘 들어오던 흔해빠진 말이 정말 특별하게 들려온 순간이었다. 길어봤자 100년인 인생, 소중한 시간을 자존심 싸움이나 하고 인상찌푸리는 데 쓸 필요는 없어보였다. 세상에 진짜 심각해 할만한 일은 없다. 모든 일은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심각하게 여기면 사소한 일도 부풀려진다. 죽고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차피 우리 육신은 주어진 운명대로 살다 가는 유한한 존재들이기에 그런 일들에 크게 놀라워 할 이유가 없다. 이런 생각은 허무주의로 오해받기 쉽지만 그것은 체념이나 포기와는 다른 차원의 개념이다. 우리는 그저 행복하게 살고 미련없이 떠나면 되는 것이다.


숨만 쉬는 껍데기 인생은 의미가 없다. 하루 하루 괴로워하며 지내는 인생이 저승보다 더 낫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왕 사는 인생 기분 좋게 살아야 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머무르는 순간은 잠시도 없으며 우리는 흘러가는대로 인정하며 살아가야 한다. 기분도 마찬가지이다. 기쁨이 좋아 계속 그것만 찾으면 쾌락이 되고 슬픔에 젖어 하루 이틀 살다보면 우울증이 된다. 중독이나 집착은 머무름이고 모든 고통은 머무름에서 생긴다. 그러니 현재 그 순간에 사는 것이 고통에서 멀어지는 좋은 방법이 된다. 내 기분이 왜 이럴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어제 나를 화나게 만든 사람을 오늘 똑같은 눈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 그것은 머무름이다. 상황이 바뀌면 바뀌는대로 그것에 집중해서 생활하면 우리는 나날이 새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일이 생겼다고 방 안에만 박혀있거나 좋다고 계속 나대는 것은 우리 인생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사람은 너무 혼자 있게 되면 폐쇄적이게 되고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보면 성숙할 기회가 없어진다. 항상 좋은 것도 항상 나쁜 것도 없다. 모든 것에는 '적당히'가 필요하고 그 적당함이 지혜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기분에 정처없이 왔다리 갔다리하지 않는다. 기분은 기운이다. 운을 좋게하려면 기분 관리도 잘 해야한다. 이제 우울감이 들거나 짜증이 난다면, 혹은 너무 기분 좋아서 감당이 안 된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까지껏 이게 뭐라고."


Capture.JPG 해를 볼 것인가, 진흙을 볼 것인가. 모든 일은 나의 선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