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모든 것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by Norah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한 직원이 나에게 와서 내 부하 직원이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는 글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당시 회사에서는 잘못된 행동을 한 직원을 나름 보호하고자 비밀리에 징계를 처리한 일이 있었는데 그녀가 거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올렸다는 것이었다. 그 직원은 수천 명이 가입된 그 카페에서 그 글을 읽다가 우리 회사 이야긴 것 같아서 글쓴이를 추적했고 검색으로 글쓴이가 내 밑에 있는 직원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에는 윗사람의 부정행위에 대해 소수만이 알게 된 사건이 있었다. 나는 이 사실을 숨기면 우리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지기에 사장님께 보고해야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고위직 한 분께서 워낙 완고하셔서 당사자에게 시말서만 받고 넘어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최근 익명의 투서로 사장님께 전달되어 결국엔 내가 다 보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불교에는 인드라망이라는 용어가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고 신은 모든 곳에 머문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남들 모르게 뒤에서 무언가를 한들 누가 봐도 보게 되고 아는 사람은 다 알게 된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비밀이 설 곳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뉴스만 보아도 그렇다. 기사의 절반은 과거의 일들이 발각되었다는 내용이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사람은 롱런을 할 수 없고 숨길 게 없는 자만이 떳떳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밀을 퍼다 나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면서도 비밀얘기 하기를 좋아한다. 어차피 다 드러날 일. 비밀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f.JPG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고 엮여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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