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편의점
그러다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씌어
시시하게 자신과 다른 것으로
즐거움에 가슴이 벅찰 테고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며 잊을 겁니다
(굳이 사랑일 건 없습니다만)
대개, 그럴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찾기 위해
미움을 자기 합리화하는 바람에
가슴에 손을 얹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나이는 그에 걸맞은
지혜를 쌓아 주기보다
오래된 먼지처럼
제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족쇄일 때가 많으니까요
예의이기도 하고 당신 자신의,
말하자면,
사랑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할 만한 사람을 미워한다는
합리화와 자긍심에 도움을 줄 겁니다
어울려 살아야 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소시오패스처럼 결국,
자신 속에 갇히고 말 겁니다
굳이 가둘 것까지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