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무의식에서 의식을 찾다
내가 만든 불안을 안정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왜? 질문보다 '그렇구나' 인정하는 것은 처음이였다.
언제나 나에게는 왜? 라는 질문이 함께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근거를 토대로 결론을 지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세상을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였다.
나의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을라나
인정하다. 말 처럼 쉬우면 혼란한 마음속에서 안절부절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왔을까
스스로의 납득은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납득 보다는 부정하는 것이 더 쉬우며, 탓 하는 것이 더 쉽다.
나의 부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런 용기는 다른 것으로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처음으로 인정했다.
처음으로의 인정, 그럼 그전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걸까?
인정보다는 분석이였고 결론이였다. 그렇다면 인정하는 순간 마음이 차분하고 괴로움이 사라졌을까?
아니, 용기가 있다고해서 모든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는다.
헛헛하다. 마음이 헛헛했다. 무심코 떠오르는 단어였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다. 헛헛하다의 뜻과 정의 ; 배 속의 빈 듯한 느낌, 채워지지 아니한 허전한 느낌
다시한번 번역하자면 공허한 느낌이다. 어떠한 것이 채워지지도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아니한
이 느낌은 외롭게 사무치지도, 그립지도, 불안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무언가 채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럴 의욕도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냥 이러한 감정과 마음을 그대로 고스란히 간직하고 느끼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공허함은 스치는 무의식에서 한가지의 의식 그러니까 깨달음을 얻게 했다.
업무를 하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
지혜롭고 마음넓고 아량넓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이 날 생각해주면.. 나도 그러면 더 자신감을얻고 행복하게 살 것 같은데.......................응?
근데 왜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남이 알아봐주기를 바라는거지?
내 모습에 내가 뿌뜻해 할 수 있잖아 ............... 혹시 내가 지혜롭고 현명하고 멋져보이는 모습을 바란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위해서 살았나?
허탈함과 기가막힘이 동시에 찾아왔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모습이 이렇게 별로였다니
나는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이루고자한 목표들은 누구를 향해 가고있던 것인지 깨달았을 때
지금의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여기저기 자존감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비결처럼 떠돌아다니는 문구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움직여지지 않는 고정된 문자들이 내 마음을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