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이불속에서 느닷없이 배가 아픈 날이 있다
등골이 서리가 내리듯 싸한 배 아픔
그런 날은 이상하게만큼 억울한 감정이 밀려온다
캄캄한 방 안, 아프다고 해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못하는 외로움으로
그렇지, 배게 옆 핸드폰이 있었지 전원을 켜면
누구든 아프다고 통화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그렇게, 스스로 소리치지 못하면
누구 하나 내 아픔하나 쓰다듬어 줄 수 없구나를
알게 될 때, 눈물이 또로로 왈칵할 때가 온다
‘부질없는’ 친절들
부정적인 감정이 뒤섞을 때쯤
배가 아프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아, 오늘 참 많이 지치고 힘들었구나”
쏟아지는 감정을 주워 담지 못해서 몸이 대신 뱉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