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상권은 연애의 발자취이다.
제가 상담 중에
“상권은 연애의 발자취입니다.
즉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를,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를 위해서 전력을 다해 찾아보고 움직이는 동선이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이 상권입니다.”
하면 다들 처음엔 그저 농담처럼 웃습니다. 그러나 이건 진심입니다. 이게 바로 상권의 본질입니다.
진짜 상권을 만드는 주최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여성들입니다.
트렌드에 강한 만큼 싫증도 잘 내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 지 예상 못하게 만드는 존재들입니다.
몇 년 전 경리단길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전 펑크록을 좋아하는 호스트였기에 게스트들을 데리고 그곳에 있는 공연장을 몇 번 찾았었습니다. 가서 보고 이 상권은 곧 사라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 한 가장 큰 이유는 그곳이 평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높은 언덕을 하이힐 신고 오른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남자 친구와 같이 간 힙한 음식점에서 찍은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한 번은 가겠지만 두 번 이상은 방문하지 않을 것입니다.
방송의 힘과 스타 셰프 몇 명의 힘으로 만들어진 상권은 역시나 저의 예상대로 금방 무너졌습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생각해보면 코로나 기간동안 연남동 상권은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경리단의 유명 셰프가 떠난 점포는 모두 공실로 다른 임차인을 못 채워 놓고 있습니다.
임대료는 이미 턱없이 많이 올라있고 매도자들은 본인이 매수 시 따지던 수익률에 목이 매어 임대료를 내리지도 못하고 텅텅 빈 공실을 높은 임대료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매수자에게 예상 수익률이라고 말 할 근거라도 마련하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항상 명심 하십시요.
“상권은 반드시 하이힐을 신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만약 데이트할 남자가 한여름에 걷기도 힘든 길을 걷는 레스토랑을 예약 했다면 여자는 다음 번에 센스 없는 이 친구를 다시 또 만나야 할 지 심각하게 생각 할 것입니다.
청춘들이 상대방을 위해 전력을 다해 찾아보고 다시 방문하는 그런 곳에 반드시 상권은 생깁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던 때 나는 나름 스타 강사로서 호스트를 위한 강의를 하러 계속 다녔습니다. 그 때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외국인들이 홍대를 그렇게 좋아하죠?경복궁이나 한옥촌처럼 특별히 볼 것도 없고 그냥 작은 가게들만 있는 곳인데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프랑스 파리를 갔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서울의 경복궁 같은 에펠탑 앞에 가겠죠.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고 쳐요.
그리고 다음 해 다시 파리를 갔어요. 굳이 다시 에펠탑에서 사진을 찍으러 갈 필요를 느낄까요?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경복궁에 한복을 빌려 입고 신나게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방문해서 또 경복궁을 갈까요? 안 갈 겁니다.
하지만 홍대는 다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4시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모두 이쁘고 멋집니다.
여자 혼자 새벽 4시에 술에 취해 거리를 걸어 다녀도 안전한 도시가 서울 말고 전 세계 어디에 있습니까?
서울에 놀러 오는, 아니 세계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연령대는 청춘들입니다.
청춘들에게 멋진 이성보다 더 끌리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것이 전 세계인들이 홍대를 계속 찾는 이유입니다.”
이게 상권의 본질입니다.
대형 쇼핑몰, 아파트 단지, 유명 관광지 등은 닫힌 상권입니다.
부동산 투자의 관점으로 상권을 본다면 닫힌 상권은 의미가 없습니다.
계속 퍼져 나가고 지속 가능성이 있는 그런 상권이 부동산 투자 가치가 있는 상권입니다.
“상권 분석을 잘 하려면 연애를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