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주 좋은 물건이 나왔었습니다.
매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를 하였는 데 홍대 역에서 살짝 먼 거리였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어느 매수자는 스톱워치로 시간까지 재며 역에서 너무 멀다고 기각하였습니다.
그 후 곧 그 물건의 가치를 안 매수자가 계약을 하였고 그 분은 1년 정도 가지고 있다 다시 매도하여 큰 시세 차익을 보았습니다.
사실 그 매수자는 물건을 1년 이상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부동산 투자 강의를 계속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만났습니다.
토요일에 만나서 수요일에 계약을 하였습니다. 이 분이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부동산 강의를 비싼 강의료를 내고 들었는 데 대표님의 두시간 동안의 임장 상담이 훨씬 유익하고 머리에도 많이 남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부동산 투자의 핵심만 정확하게 짚어 주는 일타 강사의 한시간의 강의가 훨씬 유용합니다.
그분의 지인은 수십명의 공인중개사들에게 수백개의 물건을 일년 넘게 찾아보더니 며칠 전에 만난 공인중개사와 계약을 하냐며 약간은 어이없어 하셨다고 합니다.
부동산 강의를 통해 만난 수많은 단톡방에 계약 전까지는 물건 얘기를 전혀 안하고 있다고 계약 끝나고 바로 단톡방에 소식을 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단톡방이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좋은 물건을 찾아서 계약을 하였냐?’고 말입니다.
사실 그 물건은 시장에 나온 지 몇 달 된 물건입니다. 그 물건의 가치를 저 같은 공인중개사가 알려 주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게 역에서부터 거리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수자에게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역에 바로 붙은 국밥집을 데려간 남자와 15분을 걸어야 하지만 자기만 아는 숨겨진 식당을 데려간 남자가 있다면 어떤 남자와 다시 데이트를 하고 싶겠냐고. 물론 후자일 것입니다.
15분의 거리도 잘 생각해야 합니다.
15분을 큰 건물만 가득 찬 강남 거리를 걷는다고 생각 해 보십시요. 아니면 빌라만 가득한 주택가를 걷는다고 상상 해 보십시요.
걷는 동안 15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반대로 볼거리가 많은 연남동 연트럴 파크의 상점가를 연인과 걷는다면?
15분이 15분으로 느껴지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갈 것입니다.
바로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떠 올리시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단순히 거리와 시간만 재서 물건을 확인하면 안됩니다.
직접 걸어 가보며 주위 상권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보고 주말, 주중에도 가 봐야 합니다.
저는 임장을 할 때 절대 차를 타고 매수자를 모시고 다니지 않습니다. 같이 걸으면서 동네 이야기와 상권 분석을 하며 직접 매수자가 유동인구를 보고 느끼게 하여 줍니다.
이런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인스타그램으로 음식점 등을 많이 찾기에 아무리 외지에 있더라도 주소만 찍고 찾아 갑니다. 그래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먹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쉽게 생각하기를 ‘잘되는 가게가 있으니 이 동네도 곧 뜨겠지.’ 하기도 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그 잘되는 가게가 천년 만년 그곳에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그 가게가 이전하면 순식간에 그 동네는 가라 앉습니다.
잘 나가는 음식점 옆의 음식점이 운영하기 훨씬 더 힘듭니다. 계속 비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소를 콕 찍어서 온 고객들은 오래 기다린다고 결코 옆 가게로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잘되는 가게의 유동 인구가 많다고 그 주변의 상권도 살아 날것이라고 속단하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