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의 수은 밀수

#멕시코, #수은, #금

by 케이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멕시코의 대형 범죄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등 미국과 남미의 조직범죄 집단이 남미 불법 금광 채굴을 위해 수은을 대량으로 밀수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200톤에 달하는 멕시코산 수은이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의 금광으로 불법 유통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은 밀수는 카르텔이 직접 위장 배송과 무장 경호까지 동원해 국제적으로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금값 상승에 따라 수은의 밀수와 거래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은 밀수의 근본적인 배경은 많은 남미의 소규모·불법 금광에서 금을 분리하는 데 수은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금이 모래나 암석과 섞여 있을 때, 수은을 이용해 아말감이라는 합금을 만들고, 이를 가열하면 수은만 증발해 간단하게 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특별한 장비나 대규모 시설 없이도 쉽게 실행 가능하지만, 심각한 환경오염과 인체 피해를 유발합니다. 이처럼 간편하고 값싼 방법이라는 장점 때문에 수은에 대한 수요가 남미 금광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수은의 사용과 수출이 극히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으며, 미국·유럽연합 등은 수은의 수출을 법적으로 금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수은이 합법적으로 공급될 수 없게 되자, 멕시코와 같은 국가가 범죄 조직을 통해 남미로 수은을 공급하는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 내 일부 광산은 아예 카르텔이 운영하거나 협력하는 형태로, 수은을 자갈이나 건축자재 등으로 위장하여 대량 수출하며 직접적인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금값이 오를수록 투입되는 수은의 양도 늘어나고, 이 과정은 불법 금 생산과 자금세탁 등 다른 범죄와도 연결됩니다.


참고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합법적 금광에서는 수은이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두 국가 모두 금 추출 과정에서 산업적으로 안전한 방법(예: 시안화 침출법 등)을 사용하며, 관련 법령 및 국제협약에 따라 수은의 사용·수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소규모, 비공식 금 채굴 자체가 거의 없고, 수은에 의한 금 추출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미국 역시 합법 금광에서는 수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대규모 광산들은 모두 친환경적, 안전한 공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미, 일부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수은 기반 추출은 한국과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흔히 기업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멕시코 카르텔은 범죄조직이지만 기존의 수익원인 마약 이외에 다양한 수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는 세상만사가 참 흥미롭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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