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골프카드, #노령인구
가끔 거리를 다니다 보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주행력이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휠체어 용도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일부 마을과 지역에서는 골프카트를 골프장 외에, 집 근처를 다닐 때 자동차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해당 지역에서는 가족이 잠깐 외출하거나 동네를 돌아다닐 때 미니밴이나 SUV 대신 골프카트를 타고 나가는 모습이 흔해졌고, 시카고 교외 이스트 던디 같은 곳에서는 마을 차원에서 골프카트 운행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주민들이 4인승 혹은 6인승 전동카트를 타고 생활권 내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최근 판매되는 미국에서는 골프카트가 안전벨트, 헤드라이트, 방향지시등까지 갖추고 있으며, 속력은 시속 30~40km 내외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 사람들이 집 주변에서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하는 방법 중 하나로 골프카트를 선택하면서 골프카트 시장 규모가 불과 몇 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느린 속도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거나, 미성년자 운전 및 무모한 조작 등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번호판 없이 공공도로를 주행하는 문제를 두고 찬반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사회는 골프카트를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동네 마트나 공원, 이웃집 방문처럼 비교적 짧은 거리를 친환경적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차보다 유지비 부담이 적다는 점 덕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일부 전원주택 단지나 섬, 중소도시 등에서는 이미 자동차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 중심의 환경을 만드는 흐름이 점차 퍼지고 있습니다. 만약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미국처럼 동네 이동은 골프카트를 사용하는 문화가 국내에서도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법적 기준 마련, 안전 인프라 구축, 운행 및 면허 제도 정비가 선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반이 단계적으로 마련된다면,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자동차 대신 골프카트를 타고 여유롭게 동네를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보게 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