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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스 Aug 20. 2021

역시 인생은 한 방이지! 캐나다 로또

Life in Canada

한국이나 캐나다나 청년이 자기 집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을 얻어도 월급으로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결혼을 해 아기까지 낳으면 더 멀어진다. 직장이 탄탄해 대출을 받는 다고 해도, 그 집은 최소 10년 이상은 내 집이 아닌 은행 소유이다. “화장실 타일 몇 개정도 내 거야”라는 말이 웃음과 슬픔이 공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이가 되었다.      


이렇듯 누구나 로또 당첨을 꿈꾼다. 인생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에’ 게임을 한다면 단골 주제는 로또이다. 로또가 당첨된다면 난 무엇을 할 것이고~라는 상상 한 번 즈음은 해봤을 것이다. 캐나다에도 당연히 로또가 있다. 크게 두 가지 종류의 로또가 존재한다. ‘Lotto Max’와 ‘649’이다.     


Lotto Max는 50개 번호 중 7개를 맞히는 게임이다. 7개의 숫자를 한 세트로 만들고, 3개의 세트를 정해 1회 플레이를 한다. 3개의 세트의 가격은 5달러이다. 649는 49개 번호 중에 6개를 맞혀야 1등이 되는 게임이다. 6개의 숫자를 한 세트로 만들고, 3개의 세트를 정해 1회 플레이를 하면 3달러이다. 두 개의 로또는 번호 개수에 따른 확률 차이를 가지긴 하지만 나에게는 당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Lotto Max & 649 두 게임에 대해 Extra 플레이를 추가할 수 있다. 세트를 구매하는 것과 별개로 1~99까지 무작위로 선정된 4가지 숫자를 응모하는 것이다. 당첨금은 100만 불이다.      


Lotto Max & 649


추첨은 일주일에 2번 진행된다. Lotto Max는 매주 화요일 금요일, 649는 수요일과 토요일 각각 오후 7시 30분에 추첨된다. 사람들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로또를 주로 사러 온다. 또 추첨 결과를 확인하러 오기도 해서 금요일과 토요일이 가장 바쁘다. 캐나다에서는 추첨 결과를 편의점에 스캔해달라고 하면 알 수 있다. 퇴근 시간인 5시 기점으로 손님들이 많이 온다.     


만약 해당 회차에 1등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회차로 이월된다. 일명 한국 표현으로는 ‘묻고 더블’이다. 물론 더블까지 올라가지는 않지만 이월되어 당첨 금액이 올라간다. Lotto Max는 10,000,000로 시작해 최대 70,000,000 달러, 한화로 약 640억 정도 쌓일 수 있다.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 최대 금액까지 쌓인 상태였다. 손님들이 로또 구매를 엄청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평소에 잘 구매하지 않은 손님들도 구매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에게 로또에 관해 물어보는데, 일하는 것에 적응도 못한 내가 로또까지 설명하려니 머리가 복잡했다. 제발 내가 일하는 시간대에 로또 사러 오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동안 일했다.      


실수도 많았다. 1초 만에 말하시는 손님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다른 로또를 준 적이 있었다. 마음 좋으신 손님들은 그것도 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괜찮다고 말하며 사간 손님도 있으신가 하면, 다른 걸로 달라며 욕을 하고 가시는 손님도 계셨다. 내 실수이기 때문에 억울하진 않았지만, 힘들긴 했다. 지금은 손님이 원하는 것들을 바로바로 내주는 경지에 올랐다. 지금처럼 설명도 가능한 수준이다.       


수령방법은 1000달러 이하는 로또를 판매하는 편의점에서 수령이 가능하다. 1000달러가 넘어가면 판매처에서 수령이 어렵다. OLG SLOT, OLG PRIZE CENTRE 또는 지정 카지노에서 수령이 가능하다고 하다. 수령받을 때 준비물이 있다. 복권 앞 뒷면 본인 사인과, 로또 구매 영수증, 본인을 증명하는 2개의 아이디(신분증 또는 여권, 신용카드)와 복권 상금 신청 성명서를 가지고 가면 당첨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 KENO, 주택 연금 복권과 같은 Daily Grand, Dip 시리즈, BC주에서만 판매하는 BC49 등 다양한 로또가 있다. 하지만 주로 위에서 말한 Lotto Max와 649가 많이 팔린다.      


로또 나오는 기계


인생 한 방 노리는 문화는 한국이나 캐나다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캐나다는 로또 1등 당첨이 되면 시민권을 준다는 소문이 있다. 어느 아프리카계 난민이 우연히 로또를 구매해 당첨되어 시민권을 얻었다는 풍문이 들려왔다. 당첨금을 갖고 해외로 나가지 말고, 캐나다 안에서 쓰라는 정부의 의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꿈을 꾸면 하나씩 사곤 한다. Lotto Max 5달러, Extra 1달러 총 6불 정도 쓴다. 1불 한 번 당첨되어봤다. ‘루니’ 동전 하나. 6달러 투자해 1달러 환급받는 기분. 주식을 하면 이런 기분인가? 역시 돈은 정직하게 벌어야 하나? 하지만 로또 결과 기다리는 이틀은 행복한 희망을 품고 살았으니 충분하다. 그 희망의 값으로 5달러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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