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루 Jan 20. 2021

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40. 더 어려워진 김치 만들기

<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40. 더 어려워진 김치 만들기


출판사는 책을 팔아야 먹고 산다. 책 1권이 나오려면 저자, 편집자, 디자이너, 마케팅 그 외 많은 인력들이 촘촘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7년, 나도 그 인력 중 하나였다. 입사한 지 두 달쯤 지났나. 출판사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책 제목은 <어려운 김치는 가라>였다.


'마트 재료로 만드는 6단계의 간단한 레시피'

'~간단하지만 특별한 이색 김치, 마지막으로 아이용 깍두기까지! 꼭 필요한 김치 레시피만 담았다!'


이 책의 포인트는 간단하고 쉽게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편집자는 책을 홍보할 겸(광고 할 겸) 북트레일러 제작을 제안했고 생전 처음으로 북트레일러 영상을 찍게 되었다.

https://youtu.be/lIZtlHnoby0

4년이 지나 영상을 다시 보고 있자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예술을 하고 싶었던 걸까? 간단하게 김치 만드는 것과 배춧잎이 흔들리는 것은 어떤 연관성이 있었을까? 김치를 자르는 행위에서 어려운 김치 레시피에 쌓여 있던 분노를 표출할 것일까? 소리는 굳이 조용한 방까지 가서 따로 딸 필요가 있었을까? 저 영상이 실제 책 판매에 영향을 끼쳤을까? 악영향이나 안 끼쳤으면 다행일 텐데. 저 영상을 만들고 나서 뿌듯해했던 내가 생각난다. 뭔가 예술적인 것 같고 중간에 필름 효과도 넣었고 소리도 땄고 므흣해했던 나.


어쩐지 저 영상을 통해 김치 만들기가 더 어려워진 느낌이다.

이전 07화 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