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쌓여서 성장하는 거겠지
썸머캠프 3일차,
아침마다 도민이의 발걸음은 아직 조금 무겁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오늘도 재미있게 놀다 오라는 말을 전하자,
아이가 “엄마는 영어를 잘하잖아.”라고 말한다.
모든 새로운 도전은 어렵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그 어려움을 경험하길 원했다.
“엄마라고 처음부터 잘했겠어?
엄마도 당연히 처음엔 어려웠지.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학교가 궁금한 마음도,
동시에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도 똑같이 있어.
너도 두 가지 마음이 다 있다는 거 엄마도 알아.
왜냐면 엄마도 지금 두 가지 마음이 다 있거든.
그런데 지나고나서 보니까,
걱정된다고 아무 것도 안하면 신나는 게 없어.
조금이라도 용기내서 궁금한 마음 편을 들어주면,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재미있는 것도 해보게되고,
훨씬 신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고.
엄마도 아빠도 그렇게 조금씩 용기내서
새로운 친구한테 말도 걸어보고하니까
전 세계에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던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도민이가
오늘 진짜 쪼-금씩만 더 용기내보는
하루를 보내고 오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매일매일 용기내다보면
한 달 뒤에 친구도 진짜 많아지고,
재밌는 경험들도 많이 쌓여있을걸?”
그렇게 말해주고 버스를 태워 보내며,
한 달 살기를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편안한 환경을 벗어나며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불안과
그 안에서 조금씩 용기내는 하루.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성장이겠지.
그게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
너도, 나도, 이렇게 성장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