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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한나무 May 13. 2024

내돈내산의 끝판왕인데 제발 속지 좀 마!

<인테리어 겨우살이 1화>


"아, 그럼요~ 다 됩니다. 다 해드리죠! 당연합니다"


내 집에 인테리어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공사를 위한 상담의 과정에서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일 거라고 생각해요. 일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것이 인테리어잖아요. 목돈이 들어가고, 그만큼의 돈을 내 살집을 고치는데 쓴다는 것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니까요. 다른 데 쓸 돈이 얼마나 많은데, 집 고치는데 돈을 몇 천씩...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의 끝을 꿈꾸는 것도 그 과정 중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해요.


들어 보셨죠?

9미리 문선, 무문선, 무몰딩, 히든도어, 템파보드, 우물 간접 조명, IOT, 타일 세면대, 포쉐린 타일, 매립 수전, 싱크대 세라믹 상판, 하이막스, 깜뽀르떼, 아일랜드, 매입형 후드 인덕션 기타 등등.


인테리어의 꿈을 꾸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하면 우리 집은 최고급 하이엔드 펜트하우스가 되어 저 하늘에 올라가 있게 되기도 해요.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돈, 예산이죠.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충분한 디자인과 구조변경, 하이엔드 마감 등을 생각하면 인테리어 견적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분들은 4천~5천 정도의 예산이며, 그 이하의 예산으로 최소한만을 원하는 경우도 많아요.


평당 100만? 150만? 200만?

같은 평수여도 내부 구조, 마감자재, 형태에 따라 전혀 다른 견적이 주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아, 그럼요~ 다 됩니다. 다 해드리죠! 당연합니다"


그 와중에 이런 말을 들어보면 어떤 마음이 들겠어요. 든든하죠, 이 견적에 그게 다 된다고? 가능하다고? 하면서 내심 기대에 부풉니다.


그러나 문제는 공사가 시작된 후에 발생해요. 왜?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엥? 무슨 소리?


상황은 이런 거예요.


<인테리어 업체 사장>

"고객님, 저희는 다 해드립니다. 당연히 할 수 있죠."  (돈 주시면요, 그것도 하시겠다고 결정하시면요)


<고객>

"와, 그래요? 시원시원하시고 좋네요. 믿고 계약할게요" (좀 전에 견적 받았고, 계약서까지 썼으니, 이제 됐군)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순 없어요. 그런데요,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는 견적 상담을 꼼꼼히, 진득하게 하지 않아요. 대략, 간단하게 금액을 산출해주고, 고객이 말하지 않는 항목에 대해서는 꼬치꼬치 물어 반영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갖가지 항목이 하나하나 추가될 때마다 비용은 올라가고, 올라가는 비용에 고객은 계약을 망설이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목돈 쓰는 인테리어 견적을 우리 업체만 받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성의를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총 견적 금액이 높지 않을 경우에는 더 그렇고요.


그럼 뭐든지 다 해준다고, 된다고 말하는 업체 사장은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그들의 입장은 절대 아니죠.

나름의 타당한 항변이 있어요.


고객분들이 요청하는 항목 중에, 규모가 작은 여느 인테리어 업체(속칭 동네 인테리어)는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공사 스타일이 있을 수 있고, 고객의 니즈를 못 맞추거나 하자발생률을 끌어안으면서까지 공사를 하지 않으려 하거든요. 그래서 해왔던 일, 하기 쉬운 일 위주로 고객을 설득하려 해요. 그래서, 어떤 업체를 만나면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 업체는 이런 거죠.

우린 뭐든 다 해드립니다. 다 할 수 있습니다. (안 해봤어도, 공부해서라도) 해 드립니다.


많은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고객 맞춤으로 의지를 내비치는 거죠.

단, 그만큼의 견적과 예산을 충분히 반영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견적서 작성이 끝나고, 계약까지 했는데, 나중에 딴소리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웃프지만, 대부분 저런 소통의 오류가, 견적서 작성하고 계약까지 다 마친 후에 일어난다는 거예요.

견적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 가능한지를 묻고, 가능하다 답변해 주고..


그런데, 비용 이야기는 마무리 짓지 않고 끝!


그래서, 인테리어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 이야기드려요.


1. 견적상담을 받으러 가기 전에, 충분한 품을 팔아 자신만의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상담하셔라.

2. 꼼꼼히, 친절히, 상세히 질문하셔라.

3. 꼼꼼하게, 친절하게, 상세하게 묻고 설명해 주는 업체를 만나셔라.

4. 비교 견적은 필수이나, 마감의 품질은 비용을 들인 만큼 나오니, 마땅한 대가를 치르셔라.

5. 어떻게든 깎아 보려는 시도는 자유이나, 그만큼 업체는 마진을 위한 꿍꿍이를 굴리기 시작하니, 너무 많은 욕심은 내려 놓으셔라.

6. 계약 후 오가는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비용 발생여부를 꼭 물으셔라.

7. 집을 고치는 과정에, 인테리어 견적 사항에 들어가지 않는 다수의 사항들이 많으니, 다 처리해 주는지 여부를 잘 확인하셔라.

8. 무엇보다, 소통이 잘 되는 업체인지를 확인하셔라.

9. 업체를 단순히 집 고치는 사람이 아닌, 내 집을 예쁘게 잘 고쳐주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으로 상호 존중의 마음을 가지셔라.  



이 외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다음의 어느 이야기에서 또 이어지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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