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이한나무 Jun 19. 2024

꿈꾸는 김실장

<인테리어 겨우살이 07화>

 

© randytarampi, 출처 Unsplash


돈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혐오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때론 돈이 혐오스럽게 다가올 때가 있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아직 잘 모르고 고집만 세던 어린 시절(불과 몇 년 전까지를 말해요) 저는 매우 고리타분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말이죠. 


지금은 돈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요. 돈이 있음으로 해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 때문이 아니에요. 아니, 그런 면도 솔직히 있죠. 그런데 사실, 고리타분하던 시절부터 여전히 지니고 있는 비전이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 비전 아래 있는 수많은 일들이 돈이 있을 때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돈을 어떻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다 보니, 돈을 더 벌고 싶어지는 것이었죠. 


그래서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배우러 다니고, 시도했죠. 그러다 실패하고, 좌절하고, 지지부진하고, 다시 시도하고, 다시 꿈을 꾸어요. 여전히 가난을 면치 못한 채로 말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인테리어 일이 굳이 따지자면 대표 형님 제외하고 서열 1위이지만 아직은 내 사업이 아닌 직원 신분으로서 월급을 받아요. 가난을 면치 못하던 시절에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고, 어느 직장이든 그렇듯 경력직이 아니기에 최저임금으로부터 시작했죠. 만 3년이 넘은 시점이라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가난을 면한 상태는 아니기에 하루빨리 독립하기를 꿈꾸고 노력해요. 


"인테리어는 종합예술이다"


처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인테리어는 다른 표현으로 '실내건축'이라고도 하더군요. 맞다고 생각해요. 현장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 공정자체부터 여러 가지의 영역을 거치게 되고 그 외적으로 붙게 되는 공정 및 시공이 매우 다양하거든요. 물론 시공은 각 시공 기술자 분들께서 하시지만 최소한의 기본 지식이 없이는 그분들을 관리감독하고 작업지시를 할 수가 없어요. 


온갖 자재와 부자재, 사용법, 시공법, 그에 대한 용어 참 많지요. 간단한 시공은 할 줄도 알아야 해요. 놓친 부분들이 있을 때, 흐름 상 해당 시공자께 재요청해서 드릴 수 있는 타이밍이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기에 종합예술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숨이 턱 막혀 왔던 순간을 거쳤죠. 그런데요, 어느 일이든 그렇듯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모든 일이...


내 계획이 잘 이루어져 성취에 다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그렇고요. 

내 걱정이 막아서는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도 사실 시간과 경험으로 다르게 이루어지더라고요. 


저는 지금 웬만한 현장 컨트롤을 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어요. 그렇다고 물론 다 아는 건 아닌 거 아시죠? 끝이 없거든요. 인테리어의 영역이란 말이죠. 하다 못해 트렌드의 영향이란 것도 있으니까요. 


저는 계속 꿈을 꾸어요. 사실 꿈꾼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보통 이렇게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아직 저는 첫 성공을 이루지 못했어요. 사업자로서의 독립, 사장이 되는 것이 그 첫 성공이에요. 


그다음 꿈들은 그간의 시간을 통해 차곡차곡 정리해 두었어요. 저는 첫 성공만 우선 이루면 돼요. 거기서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일 텐데, 저는 얼마든지 더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첫 성공이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것 또한 완전히 믿거든요. 


"나중에 저한테 말 붙이기도 쉽지 않으실 거예요" 


농담 조금, 진담 많이 담아서 시공자 분들에게 얘기하면 콧방귀를 뀌죠. 크게 웃거나...하하.

저도 함께 웃어줘요. 그들의 콧방귀는 콧방귀로 끝나고, 아무런 영향이 없는 내 꿈엔 무의미한 것들이니까요 


저는 머지않아 첫 성공을 이룰 예정이에요. 여러분께 미리 선언할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