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것에 마음이 풀어지기도 한다.
내가 나를 잘 모르겠을 만큼 복잡할 때가 있다.
뒤숭숭한 마음에 속이 시끄럽다가도 어느 시점에는
굉장히 단순하다는 것을 깨닫고 왜 이리 나는 모순적인가? 생각한다.
카페인을 섭취하고 머리가 팽팽도는 지금은 하루종일 웹툰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떤 날에는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거워 그렇게 좋아하는 웹툰도 잘 안 읽히고 잠만 자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해야 할 일은 있는데 당장 닥치는 일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내 맘처럼 처리가 어려운 날.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다가 마음을 딱 정했다. 이것만 하자. 해야 할 일 3개가 있으면 1개라도 하자. 이거라도 하자.
그렇게 퇴근시간이 됐다. 겨우 1개밖에 해결하지 못한 나에게 실망하기도,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생산성을 발휘한 타 팀원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퇴근해야지? 머리가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데 잡고 있어 봤자 뭐 하나~ 합리화 같지만 다음 타임 근무자는 다 출근했고 꾸역꾸역 붙잡고 있는다고 이전보다 근사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그래 떠나자!
대충 옷을 걸쳐 입고 당장 밖으로 나가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비스킷을 먹었다. 나를 즐겁게 해 줬다. 역시 카페인이 들어가니 머리가 팽팽 돈다. 오늘 잠은 다 잤다. 웹서핑을 실컷 하니 어라? 인생은 너무나 즐거워졌다.
단 3시간 만에 마음이 확 풀렸다. 갈대 같은 나. 복잡하고 무거웠던 마음은 퇴근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니 금세 가벼워졌다.
무거운 마음이 계속 나를 괴롭히게 두지 말자. 맛있는 음식과 적당한 산책으로 타협점을 찾자!